차두리 화성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2(2부)에 있을 팀이 아닌 거 같습니다."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전 완패를 인정했다. 차두리 감독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7라운드 원정경기 0-2 패배 후 "퀄리티 차이를 느꼈던 경기였다"며 전력 차를 인정한 뒤, "(인천은) K리그2에 있을 팀이 아닌 것 같다"고 인천을 극찬했다.
이날 화성은 전반 중반까지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인천 슈팅을 단 1개로 막았다. 그러나 하필이면 단 한 번의 전방 압박 시도가 상대 역습으로 연결됐고, 결국 제르소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엔 측면 크로스에 이은 무고사의 헤더를 막지 못해 결국 0-2로 졌다. 이날 화성은 볼 점유율에서 44%로 인천(56%)에 밀렸고, 슈팅 수도 6-8로 열세였다.
차두리 감독은 "전반 전체적으로는 원했던 압박 형태가 이뤄졌다. 상대를 비교적 우리 골대에서 멀리 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총평했다. 실제 이날 인천은 화성이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라인을 내리면서 전반 중반까지 최승구의 슈팅 외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차 감독은 "다만 딱 한 번 전진 압박을 하는 그 순간 볼이 빠졌고, 거기서 (상대) 공격수들의 퀄리티를 볼 수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인천은 상대의 전방 압박으로 공간이 생기자, 측면을 활용한 역습 한 방으로 화성 골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바로우의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튀어 올랐고, 제르소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화성FC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뜨린 인천 유나이티드 제르소(왼쪽)와 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화성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 |
차두리 감독은 "그 실점이 인천이 여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빌드업 단계에서 무리하지 않고 볼을 회전시키면서 저희를 계속 끌어냈다"며 "전반엔 소극적으로 수비를 했다면 후반엔 공격적으로 수비를 했다. 높은 위치에서 볼을 쟁취하고, 골대를 맞히는 등 찬스도 만들어냈다"고 했다.
차 감독은 그러나 "우리가 부러워하는 퀄리티에서 차이가 났다"며 아쉬워했다. 외국인 선수 등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과 경기력에서 분명한 차이를 느꼈다는 게 차 감독의 설명이다. 그래도 차두리 감독은 "그래도 원정 어려운 경기에서 '최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전술적으로도 선수들이 한 골을 넣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쓴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두리 감독은 "윤정환 감독님께도 축하를 드린다. 이런 퀄리티의 팀은 K리그2에 있을 팀이 아닌 것 같다. 빨리 (K리그1으로) 올라가서 좋은 팀과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이날 상대한 인천의 경기력과 전력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최근 3연승 포함 무려 14경기 연속 무패(12승 2무)를 달리며 승점 44(14승 2무 1패)로 K리그2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2일 경남FC 원정을 앞둔 2위 수원 삼성(승점 31)과의 격차는 우선 13점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역시 K리그2 우승팀은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하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먼 미래까지 보기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화성FC의 경기가 열린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