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1조 총기 무장 군인 배치→카메라 꺼내지 마!' 홍명보호 '무려 2경기' 월드컵 무대... 삼엄한 경계 태세 [과달라하라 현장]

2 hours ago 5

에스타디오 아크론 경기장 입구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군인들. /사진=박건도 기자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를 격전지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 경기장은 본선 개막을 눈앞에 두고 삼엄한 경비와 철저한 통제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오전 방문한 에스타디오 아크론 입구를 비롯한 주요 길목 곳곳에는 실제 총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2인 1조로 배치되어 삼엄한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경기장 주변에 이토록 긴장감이 맴도는 이유는 최근 현지 치안 상황과 관련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멕시코 전역에서는 마약 카르텔 수장들의 체포와 관련해 보복성 차량 방화와 도로 봉쇄 등 유혈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한 바 있다. 지난 4월 말에도 카르텔 후계자 체포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지며 월드컵 기간 안전에 대한 의문부호가 커지기도 했다.

더욱이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두 경기나 치르는 과달라하라 인근에서 군과 카르텔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터라 홍명보호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깊은 실정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군이 할리스코 차세대 카르텔의 수장 네메시오 루벤 오세구라 세르반테스(엘 멘초)를 사살한 직후 카르텔 조직원들이 멕시코 전역에서 약 100개의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국가방위군 기지를 공격해 최소 59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에스타디오 아크론 주변으로 들어서는 가건물들. /사진=박건도 기자

특히 카르텔이 불타는 버스로 도로를 막아 세웠던 F1 경기장 카르토드로모 체코 페레스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릴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불과 2.1km 남짓 떨어진 곳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공식 성명을 통해 "월드컵 방문객들에게는 위험이 없으며 할리스코주의 상황은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하고,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모든 것이 괜찮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창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올려야 할 새 정세가 혼란스럽다 보니, 월드컵 조직위 역시 과거 2011년 8월 에스타디오 코로나 경기장 밖 총격전으로 선수와 팬들이 대피했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대회 보안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에스타디오 아크론 경기장 입구 부근. /사진=박건도 기자

이러한 배경 탓에 현장 보안 통제는 매우 엄격했다. 경기장 외부 부지에서는 먼 거리에서 군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스케치 촬영이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됐지만, 경기장 내부로 진입하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내부에 들어서기 직전 경기장 보안 관계자가 다가와 취재진의 카메라 장비를 당장 가방에 넣으라고 지시하는 등 철저하게 촬영을 제지하며 보안 태세를 유지했다. 전 세계 미디어와 관계자들이 월드컵 경기장 및 훈련장을 출입하기 위해 필수로 거쳐야 하는 AD카드 수령처의 경우에는 건물의 내부는 물론 외부 전경 촬영까지 전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에서 과달라하라 고지대 적응 훈련을 마친 홍명보호는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숙소 더 웨스틴 과달라하라 호텔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도착 첫날 별도의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고, 6일 오후 FIFA 주관 커뮤니티 트레이닝을 통해 본격적인 과달라하라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이곳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운명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어 일주일 뒤인 19일 오전 10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16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2차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북중미월드컵 경기 준비가 한창인 에스타디오 아크론 주변. /사진=박건도 기자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