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5kg 감량…알고보니 근육 손실?' 위고비 부작용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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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5 06:05 수정2025.04.15 06:05

빠니보틀 체중감량 전(왼쪽)과 후 /사진=인스타그램

빠니보틀 체중감량 전(왼쪽)과 후 /사진=인스타그램

최근 위고비(Wegovy)를 통해 체중감량에 성공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혼을 앞둔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준호 지민'을 통해 "위고비를 맞고 83kg에서 77kg까지 뺐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면욕 식욕 등이 사라지고 예민해졌다"고 전했다.

24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또한 10kg 감량 비결에는 위고비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지 않는 이유를 매번 설명해야 했다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이들이 다이어트 성공비결로 꼽은 사용한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비만치료제다. 위고비는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관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와 비슷한 성분으로 구성됐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더 오래 포만감, 충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위고비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설사와 구토 증상을 들 수 있다. 불면증, 변비, 메스꺼움, 복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부작용은 지방만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 '준호 지민' 캡처

유튜브 '준호 지민' 캡처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위고비를 맞은 지 2주 만에 체중이 5kg이 줄었다"면서 "인바디 검사를 해보니 그중 3kg는 근육이 빠진 거였다. 체지방률은 오히려 증가해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는 주 1회 주사로 68주(약 16달)간 맞았을 때 전체 체중의 15% 감량 효과가 있다. 다만 이 기간에 감량된 체중의 40%가 근육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아닌 사람이 위고비를 사용하면 근감소 위험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총 섭취 열량의 7~20%인데 식욕 억제 효과가 큰 약물을 복용하면 총 섭취 열량이 많이 감소하므로 총 섭취 열량 대비 단백질 섭취 비율을 크게 높이지 않을 경우 근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주 3~4회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근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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