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서 씨(51)는 30여 년간 전자부품 분야 기술 영업직에 종사하다가 50대 초반 조기퇴직을 맞았다. 영업 일선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예기치 못한 퇴직 앞에서 한동안 생계 불안과 진로 고민을 겪었다. 그러나 중장년내일센터 상담과 폴리텍 신중년 특화훈련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길을 모색했고, 전기기사와 산업안전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결국 공공기관의 시설관리직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며 ‘전업형 재취업’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홀에서 제20회 ‘장년고용강조주간(9월 15~19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함께 열린 시상식에서는 중장년내일센터 경력 상담 등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 5명과 중장년 고용 또는 생애경력설계 서비스 제공에 힘쓴 기업 7개사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모현서 씨는 이날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성경김으로 유명한 대전 대덕구의 ㈜성경식품이 주목받았다. 전체 직원의 40%가 중장년층인 이 회사는 반복 작업 자동화, 동년배 멘토링,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해 ‘중장년 친화 근무환경’으로 모범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근속 의지가 강한 중장년을 채용하면서 조직 안정성과 신뢰도가 높아졌고, 성과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40대 재직자에게는 경력 설계를, 60세 전후 근로자에게는 계속 일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퇴직자에게는 훈련과 일경험 등 취업 지원을 통해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내년부터는 구인난 업종에 취업한 중장년에게 취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중장년층의 풍부한 경험은 변화의 시대에 큰 자산”이라며 “전직·재취업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