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키 크는 치료’에 1만6700위안(약 326만원)을 투자해 실제로 효과를 봤지만 치료를 중단하자 원래 키로 되돌아간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모(16)군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중국 남동부 푸젠성 샤먼의 한 기관에서 6개월간 ‘키 늘리기’ 치료를 받았다.
황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키는 치료 후 165㎝에서 166.4㎝로 1.4㎝ 증가했지만, 치료 종료 후 단 2주 만에 165㎝로 다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1~2주마다 아들을 데리고 치료를 받으러 갔으며, 치료에는 다리 스트레칭과 무릎의 성장판을 자극하는 의료 장비 사용이 포함됐다. 황씨는 예약을 건너뛸 때 아들의 키가 다시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지만, 당시 기관 측은 치료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료 중단 2주 만에 결국 이전 키로 돌아가게 된 황씨는 해당 치료 기관에 항의했다.
이에 기관 직원은 “황군은 키를 교정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며 전액 환불해줬다고 한다.
황씨는 “진실을 더 일찍 말해줬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기관은 베이징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치료 목적은 아이의 무릎뼈를 자극해 키가 더 크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이징협화의학원병원의 내분비학자 우쉐옌(吳學燕) 박사는 강제 스트레칭이 키를 늘리는 과학적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 박사는 “스트레칭으로 0.5~1㎝ 정도 키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사람은 일반적으로 오전에 오후보다 0.5~1㎝ 더 크다”며 “일시적인 변화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 박사는 “사람의 체중이 하루 종일 척추를 압박해 밤엔 키가 줄어들고, 자는 동안 척추가 이완되면서 키가 늘어난다”며 “인간은 국수가 아니기에 사람을 늘려서 키를 크게 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기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아동을 대상으로 이런 치료를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