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커브’ 잊은 베테랑 타자들
손아섭 “언제나 꾸준한 선수 목표”
김현수, 3할 타율로 ‘팀 선두’ 견인
최주환 “나이 들며 몸관리 더 철저”
하지만 기우였다. “아직 에이징 커브가 올 나이가 아니다”라고 말한 손아섭은 타격 밸런스를 되찾으며 이듬해 타율 0.339로 타격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손아섭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8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다시 2할대 타율(0.285)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올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섰다. 23일 현재 그는 타율 0.412(68타수 28안타)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내 유일한 4할 타자다. 3월 치른 7경기에서 타율 0.500을 기록한 그는 4월 들어서도 0.357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손아섭은 득점권 타율에서도 0.476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출루율에서는 0.446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나이를 잊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손아섭은 “보통 개막할 때 몸 상태가 80%로 시작해서 천천히 올라오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엔 개막 전부터 신체적인 컨디션이 100%로 시작하다 보니 좀 더 좋은 컨디션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언제나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계산이 서는, 고민 없이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민수 NC 타격코치도 “지난해 10월부터 시즌 준비에 일찍 돌입했던 게 이번 시즌 초반 활약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22년 차로 통산 최다 경기 출장(2392경기)을 경신해 가고 있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이날 현재 타율 0.321(9위)로 맹활약 중이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타자 최형우(25위)는 최근 주춤하고 있으나 여전히 팀 내 타율 1위(0.278)를 기록 중이다. 강민호는 2022년 은퇴를 고민하던 최형우에게 “후배들을 위해 고참들이 조금 더 야구장에 있어 주자”고 말한 적이 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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