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서 민선 9기 취임식
대구경북, 500만 광역경제권 목표
신공항-영일만항 국제 물류허브로
구미-포항-경주-안동 전략적 연결
이 도지사는 1일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도민에게 받은 은혜를 일로 갚겠다”며 “민선 9기는 경북 대전환을 완성하고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현실로 만드는 실행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정치적 혼란과 암 투병을 겪었던 과정을 언급하며 “저에게 주어진 이 시간은 다시 얻은 삶이다. 앞으로 4년 동안 죽도록 일해 경북과 대한민국을 활짝 피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 8년 경북 성과를 대한민국 표준으로
이 도지사는 취임사에서 지난 8년을 ‘경북이 국가 정책의 모델을 만든 시간’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경북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 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또 국가 예산 확보를 통해 2018년 7조8000억 원 수준이던 경북 예산을 지난해 말 16조 원 규모로 늘렸다. 이 도지사는 “예산이 곧 일자리”라며 “국가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 행정통합·신공항… 미래 100년 준비
이 도지사는 앞으로 4년은 지난 성과를 완성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TK 행정통합을 꼽았다. 수도권 중심의 국가 운영 체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이 인구 500만 명, 지역내총생산 200조 원 규모의 광역경제권으로 통합해 권한과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정치적 변수로 추진이 지연됐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TK를 한 나라처럼 운영하는 글로벌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TK신공항 건설도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연계해 세계 물류와 산업을 연결하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전략산업을 세계시장과 직접 연결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도지사는 “이제 남은 것은 속도”라며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공항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와 지식산업 육성도 미래 전략으로 제시했다.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와 ‘K과학자마을’을 통해 과학기술 인재를 키워 새로운 창조산업을 육성한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투자 유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북투자청 설립도 추진한다. 이번 주 투자청 설립 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수행기관을 선정해 연말까지 조직 운영 모델과 설립 방안을 마련하고, 전략산업 투자 유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책 완성까지 정부 협력이 필수AI 이후 시대를 대비한 전략도 제시했다. 식품한류산업국을 신설해 식품과 관광, 문화산업을 융합하고, 동해안과 백두대간, 낙동강, 종가문화 등 경북의 강점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한다. 이 도지사는 박정희 정부의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을 예로 들며 “지도자는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공항과 영일만항, 구미 반도체와 포항 배터리,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안동 바이오를 하나로 연결하고 과학기술 인재와 청년 창업 기반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면 경북의 시대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민선 9기 청사진을 현실화시키려면 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행정통합은 특별법 제정과 권한 이양이 필요하고, 신공항은 국가 재정 지원과 행정 절차가 뒷받침돼야 한다. AI 기반 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 확대도 국가 차원의 규제 개선과 산업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속도를 낼 수 있다. 지방정부의 실행력과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뤄질 때 경북 대전환도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도지사는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을 펼치겠다. 우리 아이들이 훗날 경북이 나라의 길을 다시 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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