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PK 실축→사령탑도 차마 못 쳐다봤다, 악몽서 벗어난 변성환 감독 "나도 너무 긴장해... 함성 듣고 골 알아"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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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의 페널티킥 악몽을 끊어낸 건 김지현(29)이었다. 사령탑도 차마 킥 순간을 쳐다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수원은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4-1 역전승했다.

변성환(46) 수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대승을 거뒀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서 기쁘다"라며 "경기 흐름이 종종 좋지 않은 건 고쳐야 한다. 금일 경기서도 봤다. 남은 일정에서 수정해야 한다. 다만 선제 실점 후 우리 축구를 유지하면서 대응한 게 잘 통했다. 45분간 4골을 넣는 건 여러 의미가 있다.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걸 증명했다"고 밝혔다.

짜릿한 역전승이다. 전반전 선제 실점한 수원은 후반전 네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대승에도 변 감독은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 수원 팬들이 많은 자부심을 갖도록 많은 승점을 쌓겠다"라고 다짐했다.

K리그2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수원은 리그 11경기 무패행진(7승 4무)을 달리며 승격 도전 분위기에 열을 올렸다. 14경기 8승 4무 2패 승점 28로 3위 전남 드래곤즈(14경기 28점)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김지현이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화력이 폭발한 수원은 14경기서 30골을 몰아치며 K리그2 총 득점 1위로 올라섰다. 특히 금일 경기에서는 연이은 교체와 전술 변화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에 변 감독은 "경기 전 말했듯 일류첸코 교체 투입이 승부처였다. 상대는 크로스로 실점을 많이 했다. 계획대로 잘 이뤄진 것 같다"며 후반전에는 레벨을 올려야 한다고 느꼈다. 이민혁을 빠르게 교체 투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페널티킥 악몽을 털어낸 뒤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은 지난 경기서 두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놓쳤다. 부천전에서도 전반전 파울리뉴가 페널티킥 실축을 범했다. 후반전 김지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실축 고리를 끊었다. 변 감독은 "최근에 (김)지현이의 폼이 상당히 좋다. 경기 운영에 여유도 있다. 최근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변 감독은 "파울리뉴까지는 선수에게 페널티킥 키커 선정을 맡겼다. 오늘 두 번째 페널티킥 때는 김지현을 직접 찍었다"며 "차는 순간 나도 많이 긴장했다. 요즘 워낙 페널티킥을 넣지 못해 돌아서 있었다. 함성과 코칭 스태프의 축하를 들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전술 변화도 금일 경기 대승 주요 요인이라 봤다. 변 감독은 "3-1로 앞서는 상황에서 준비한 대로 잘 됐다. 많은 기회도 만들어 냈다"며 "이 말은 꼭 드려야 할 것 같다. (강)현묵이가 경기장에 돌아왔다. 부천전 짧은 시간 교체 투입됐음에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세라핌(오른쪽)이 김지현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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