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롯데(37승 3무 29패)는 3위를 유지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롯데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특히 야수진 쪽에 부상 공백이 크다.
붙박이 리드오프로 뛰던 황성빈은 5월초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고, 윤동희도 허벅지 부상으로 이달 초부터 자리를 비웠다. 나승엽도 재활군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 눈에 공을 맞는 불운을 겪었다.
황성빈의 빈 자리를 메우던 장두성은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은 후 폐에 출혈이 생겨 역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고민이 많은 롯데에 위안을 안긴 것은 베테랑 전준우, 김민성의 맹타였다. 나란히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4번 타자로 나선 전준우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초에는 상대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1-1로 맞선 6회초 2사 1, 3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SSG 선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로 연결했다.
8회초에도 전준우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롯데가 2-1로 앞선 8회초 2사 1, 3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김민성도 2회초 선제 솔로포를 날리면서 경기 초반 흐름을 롯데로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경기 후 전준우는 “첫 두 타석에서 낮은 공에 반응해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 6회 세 번째 타석부터 공을 높게 보려고 노력했고, 타점으로 이어졌다”며 “마지막 타석에 임훈 코치님과 전력분석에서 이로운의 포크볼이 좋다고 이야기해줘서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부상자가 나와도 팀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전준우는 “팀이 상위권에 있어서 선수들도 더 이기고자 하고, 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알렉 감보아의 호투도 돋보였다. 감보아는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롯데 승리에 발판을 놨다.
기존 에이스 찰리 반즈가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감보아는 데뷔전이었던 5월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전준우는 “감보아가 마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팀 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실력과 태도를 갖춘 선수라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SSG는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은퇴식을 맞아 필승 의지를 다졌지만, 롯데에 승기를 내줬다.
전준우는 추신수 보좌역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추)신수 형과 함께 야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큰 도움을 주시는 분이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고 계신다”며 “제2의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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