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호미곶 해녀들이 서울로 올라와 노숙농성에 나섰다. 호미곶항 정비공사 이후 성게와 전복 등 채취물이 급감해 생계가 막막해졌다는 주장이다.
29일 호미곶항 정비공사 피해 해녀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포항시 호미곶면 인근에 사는 해녀 52명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서울 송파구 쌍용건설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책위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하고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호미곶항 정비공사로 해녀들의 활동 터전이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수년 동안 정부와 시공사에 피해 보상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농성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해녀들은 방파제 확장 공사 등으로 마을 공동어장 환경이 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 이후 부유사와 부유물질이 쌓였고 백화현상과 갯녹음 현상이 누적되면서 생산 물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해수 온도와 흐름, 유속 등도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주 생산물인 보라성게와 말똥성게, 전복, 해삼 등 정착성 어종의 생육 환경이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호미곶 해녀들은 이번 농성을 통해 호미곶항 정비공사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호미곶항 정비공사 이후 성게와 전복 등 채취물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40년 이상 물밑에서 생계를 이어온 70~80대 해녀 50여명이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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