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만에 재개된 삼성 노사 협상…노조측 “영업익 15% 성과급” 강경입장

2 hours ago 4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삼성전자 노사가 협상 중단 45일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노조가 기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자칫 ‘파업 명분쌓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삼성전자와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만나 2026년 임금교섭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조정 전부터 노조 측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며 협상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노조 입장은 변함없다. (성과급 재원) 영업이익 15%와 (성과급) 상한선 폐지 제도화”라고 강조했다.
초기업노조는 사측에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하고 연봉에 따른 상한선 없이 이를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적자를 낸 사업부도 거액의 성과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와 중노위가 노사 간 개별 협의를 지원하고 있지만, 1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조정에서 합의안이 나올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정 상황을 잘 아는 노동부 관계자는 “삼성 노조의 내부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해 내일(12일)까지 교섭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삼성전자 안팎에선 노사 합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안정성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조달 거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회사 인증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정부도 파업보다 합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전 세계가 한국에서 반도체 칩을 구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스스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 세계 일류 기업을 일구었듯이 노사관계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