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가운데)은 6일(한국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UAE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조국에 사상 첫 월드컵 출전권을 안겼다. 그는 “이 기쁨을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바친다”고 웃었다. 사진출처│AFC 홈페이지
2026북중미월드컵부터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가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회원국은 211개국 중 2022카타르월드컵까지 월드컵 무대를 한번이라도 밟아본 국가는 80개국에 불과했다. 전체 회원국의 32% 수준이다. 직전 대회인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국가는 개최국 카타르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분위기는 다르다. 8일(한국시간) 현재 2개국이 사상 첫 월드컵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이상 아시아)이 주인공이다. FIFA는 지금 페이스라면 카보 베르데(아프리카), 퀴라소, 과테말라, 니카라과, 수리남(이상 북중미), 베네수엘라(남미), 뉴칼레도니아(오세아니아) 등도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FIFA는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한풀이’로 표현했다. 둘 모두 월드컵 출전권을 눈 앞에 두고 놓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르단은 2014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에 1무1패로 밀려 분루를 삼켰다. 우즈베키스탄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득실차에서 뒤져 다잡은 브라질행 티켓을 놓쳤었다.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북중미행을 확정지은 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르단은 연일 축제 분위기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전 국민이 엘도르 쇼무로도프(AS로마),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맨체스터 시티) 등 황금 세대의 분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요르단이 6일 오만전 3-0 승리로 북중미행을 확정하자 수도 암만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2023카타르아시안컵 준우승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도 환하게 웃었다. 그는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인터뷰에서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0-0으로 비겨 북중미행을 이룰 수 있었다. 이 기쁨을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또 “지금도 끊임없이 축하전화가 오고 있다. 이번 성취가 우즈베키스탄축구의 더 큰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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