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1조 넘어 역대 최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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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보다 6994억원 늘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방침에 마진 높은 기업대출 늘려 반사이익
증시 활황덕 증권계열사 수익 늘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이자 이익이 느는 가운데 증시 호황 덕에 증권사의 비이자이익이 성장한 영향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11조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18곳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의 평균(컨센서스)이다.

이는 4대 금융지주의 반기(6개월) 순이익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10조3259억 원) 대비 6994억 원(6.8%)이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은 3조6822억 원, 신한지주는 3조2653억 원, 하나금융지주는 2조4803억 원, 우리금융지주는 1조597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가 호실적을 올린 배경엔 본업인 이자 이익의 증가가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기업 대출에 집중하면서 이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기업 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마진이 크기 때문에 기업 대출이 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KB금융·신한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00억 원 이상 늘어난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9,000대로 상승하면서 4대 금융 계열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대 성장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충당금 500억 원을 적립하는 등 그룹의 대손비용(돌려받기 어려운 채권을 손실로 처리하거나, 미리 대비해 두는 비용)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 등 계열사의 실적이 전망보다 다소 더디게 증가하면서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느는 데 그쳤다. 다만 분기 기준으론 순이익이 49.8% 늘었다. 우리금융은 1분기(1∼3월) 인도네시아 법인 관련 대손충당금(1380억 원)을 반영하는 등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은행의 영업력이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은 상반기 대비는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보통 희망퇴직 관련 비용을 4분기(10∼12월)에 반영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현재 증권사들이 전망한 4대 금융의 하반기 순이익 규모는 총 8조8000억 원가량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기대치를 웃돌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의 NIM 개선으로 이어지고,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은행 대출 수요가 커지는 등 거시경제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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