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수 증가세 10개월째 이어져
증가세 장기화, 하반기 판가름 날듯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1년 전 대비 1658명(8.7%) 늘었다. 동월 기준으로 1991년(8.7%)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4월 0.79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 증가했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 아이 비중이 62.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둘째 아이(31.8%)와 셋째 아이 이상(6.2%)은 각각 0.6%포인트 비중이 줄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자녀 수가 줄어드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출생아 수 증가세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에코붐 세대(1991∼1996년 출생)가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에 돌입하면서 혼인이 늘었고, 이게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결혼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추세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정책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출생아 수가 많았던 에코붐 세대는 대부분 혼인 적령기인 30대로 접어들었다. 한국의 출생아 수는 1980년대 후반 60만 명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하면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70만 명대를 유지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8921건으로 1년 전보다 884건(4.9%) 늘었다. 지난해 4월(24.6%) 이후 1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생아 수 증가세 장기화의 가늠선은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출생아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지금의 증가 폭이나 증가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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