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핫플서 수상한 윷놀이…잡고 보니 노인 도박단, 판돈 수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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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도박 신고만 100건 넘어
일주일 잠복 후 형사 25명 투입
도박 7명-특수폭행 2명 붙잡아

제주 관광 명소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윷놀이 도박을 벌인 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귀포경찰서 제공

제주 관광 명소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윷놀이 도박을 벌인 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귀포경찰서 제공

제주의 관광 명소에서 상습적으로 윷놀이 도박판을 벌인 9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주요 관광 명소인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내부에 있는 공원에서 상습적으로 윷놀이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A 씨(70대) 등 9명을 검거해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9명 중 50대는 2명, 나머지는 60, 70대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매일올레시장 내 공원에서 도박을 한다는 112 신고가 100여건이나 접수됐다. 하지만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하면 도박을 벌인 이들이 현장을 이탈하거나 도박 정황을 인멸하면서 검거가 쉽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단속 일주일 전부터 현장에 잠복해 도박 참가자들의 인상착의 및 도박 진행 방식을 영상으로 찍어 확보했다. 단속 당일에는 일시에 형사 25명을 투입해 도박 가담자 전원을 검거했다.

A 씨 등 7명의 경우 이달 17일 두 명이 맞서는 윷놀이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돈을 거는 방법으로 도박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도박 자금 358만 원은 압수됐다.

또한 이달 24일 윷놀이 도박 중 훈수를 뒀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곡괭이 자루로 폭행한 B 씨(60대) 등 2명에 대해서는 특수협박과 특수폭행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일제 단속을 통해 공공장소에 만연했던 무질서와 범죄 분위기가 제압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서귀포시청, 자치경찰단과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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