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가입자 이탈" SKT, 유심교체 완료 후 신규영업 재개 일정 '고심'

16 hours ago 1

김희섭 SK텔레콤 PR 실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현황에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김희섭 SK텔레콤 PR 실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현황에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SK텔레콤이 통화상세기록(CDR) 유출 의혹을 다시 한 번 부인하고 나섰다. CDR이 제대로 암호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보관됐던 서버에 악성코드가 발견됐다는 의혹이 일자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오는 19일 유심 교체가 모두 완료되지만 신규 영업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1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었다. 김희섭 SK텔레콤 PR 실장은 이 자리에서 "저희 측에서 확인한 바로는 유출은 없었다"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중간 발표하든지 최종 발표를 앞당기든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관합동조사관에 저희가 참여하고 있지만 조사를 받는 입장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CDR 암호화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 실장은 "우리는 암호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USIM)을 포함한 신규 영업 전면 재개 일정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신규 영업 시점을 20일로 전망하고 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19일까지는 유심 교체 예약 업무를 완료하려 한다"며 "다만 신규 영업 시점을 저희가 임의로 정하는 게 아니라서 며칠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하지만 그런 환경을 최대한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SK텔레콤 유심 누적 교체 고객은 840만명을 기록했다. 유심 교체 예약 인원은 153만명이다. 이 중 유심 교체 예약을 하고 1주 이상 매장을 방문하지 않은 인원은 58만명으로 유심 교체를 실질적으로 기다리는 인원은 약 95만명 정도다. 유심 교체 예약 안내 문자는 전날 예약자 전원에게 발송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오는 19일까지 유심 교체 작업을 끝낼 것으로 전망한다. 19일까지 애플리케이션(앱)과 PC를 통해 유심 교체를 예약한 고객들이 교체를 완료하게 되면 20일부터 신규 예약 도입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방문하려는 매장만 예약할 수 있었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매장, 날짜, 방문 시간까지 정할 수 있다. 김 실장은 "식당 예약하듯이 편리하게 방문 예약을 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김희섭 PR실장(왼쪽부터),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전략기술센터담당(부사장)이 17일 오전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SK텔레콤 김희섭 PR실장(왼쪽부터),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전략기술센터담당(부사장)이 17일 오전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유심 재고는 잔여 예약고객 수를 넘어설 정도로 확보했다. 이달 셋째 주에 약 250만개, 넷째 주에 약 90만 개 등 차주까지 약 340만개 유심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500만개 이상의 유심을 들여와 유심 교체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아예 유심 교체 예약을 안 하신 고객들도 희망하시는 분들 한해서 교체를 해드리려고 한다"며 "8~9월에도 필요하면 저희가 추가로 더 주문해서 예약 교체를 원하시는 고객 수에 따라 저희가 추가 주문하는 등 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재개한 이심 한정 신규 영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심 신규 영업을 통해 750여건의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이 일어났다. 임 사업부장은 "어제 하루로는 아직 충분하게 홍보가 덜 됐다고 생각이 된다"며 "(신규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는 유심 교체에 전략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유통망 보상책은 다음 달 현금 보상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임 사업부장은 "지난주까지 간담회를 통해 보상안에 대한 의견을 충분하게 들었다. 의견들을 수렴해서 최종적인 검토 결과를 준비하고 있다"며 "50만명 가입자 순감에 대한 보상책 또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