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3만 그루… 제주가 재선충 잡은 비결 ‘한 그루씩’

1 week ago 7

22년간 지방비 등 3074억 투입 고사목 제거-나무예방주사 실시 QR코드로 그루터기도 추적 관리 2030년 ‘재선충 청정지역’ 목표 소나무재선충병이 번진 산림 모습. 뉴스1 “숲이 불에 덴 것처럼 벌게지더니 소나무가 바짝 마르더라구요. 아예 소나무 씨가 마르는 줄 알았다니까.” 지난달 30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바굼지오름 앞에서 만난 유순량 씨(70)는 오른손 검지로 엑스자를 그으며 이렇게 말했다. 바굼지오름은 4계절 내내 소나무가 울창해 주민 산책길로 인기가 좋았다. 바굼지는 바구니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돈 건 2013년 경이다. 청록색 소나무는 벌겋게 타들어가며 말라죽었다. 유 씨는 “나무가 서있는 채로 죽어나가니까 좀비 같았다”고 했다. 바굼지오름이 있는 애월읍에서는 2013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3년 동안 소나무 37만3070그루가 말라 죽어 잘렸다. 같은 기간 전체 제주도 고사목(193만4353그루)의 19.3% 수준이다. 곪아가던 숲은 꾸준한 방제와 관리속에 2017년 이후에야 원래 색을 찾았다.● 감염목 54만 그루 정점찍고 하향세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 등이 걸린다.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어린 가지를 갉아 먹을 때 곤충 몸속에 있던 재선충이 나무로 들어간다. 몸 크기는 1mm 안팎이다. 나무로 들어간 선충은 나무 안에 수분과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를 막는다. 나무는 결국 말라 죽는다. 한 번 감염되면 치료제가 없다. 예방과 방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국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견된 곳은 1988년 부산 동래구 금정산이다. 이후 전국적으로 2007년(137만 그루)과 2014년(218만 그루)에 피해 정도가 크게 늘었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전체 피해 고사목은 2023년 107만 그루, 2024년 90만 그루, 2025년 149만 그루에 이어 올해는 177만 그루로 껑충 뛰었다. 제주도 역시 소나무재선충병이 휩쓸었다. 도내 소나무림은 전체 산림 8만7334ha의 17%인 1만571ha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2004년 9월, 제주시에 있는 골프장 근처에서 해송 20여 그루가 말라 죽으며 재선충병이 처음 확인됐다. 섬인 제주도를 덮친 재선충병은 부산에서 유입됐다. 제주에 안착한 재선충병은 2014년 도내 소나무 54만6000그루를 집어삼키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모두 218만 그루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