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K자 증시’…코스피 상승률 웃돈 종목 39개뿐, 대부분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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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8228.70에 장을 마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05.27 서울=뉴시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8228.70에 장을 마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05.27 서울=뉴시스
코스피가 5월에만 28.5% 상승하며 연간 누적 상승률이 100%를 넘어섰다. 다만 5월 코스피를 웃돈 종목이 4.1%에 그치는 등 소수업종에 집중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후 사흘 동안 28조 원 가량 거래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같은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5월 코스피 상승률 웃돈 종목은 39개뿐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코스피는 28.45% 상승하며 4월(30.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월가의 오랜 격언인 ‘셀 인 메이 앤 고 어웨이(Sell in May and go away·5월에 팔고 떠나라)’가 빗나간 셈이다. 코스피는 5월 29일 8,467.15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30일(4,214.17) 대비 101.13% 상승했다.

그러나 코스피 상장 종목 948개(우선주 포함) 가운데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낸 종목은 39개(4.1%)에 그쳤다. 909개 종목(95.9%)이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는데 이 중 811개 종목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온도 차가 큰 ‘K자 증시’가 이어졌다.

상승 종목은 반도체, 전자기판, 로봇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주를 이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재차 한국을 찾아 주요 기업과 회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대감을 키웠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반도체기판도 부족해지자 삼성전기(+155.65%), LG이노텍(+154.45%)은 한 달 동안 두 배 이상으로 주가가 뛰며 나란히 황제주(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에 올랐다. 삼성전자(+43.76%), SK하이닉스(+81.42%), 현대차(+36.1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사흘 동안 레버리지 ETF 거래 28조 원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출시된 것도 대형주 중심의 쏠림에 큰 영향을 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7~29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총 27조8709억 원에 달한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10조418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28일 9조6380억 원, 29일 7조8149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는 개인이 주도했다. 사흘 동안 9조2146억 원어치 매수하고, 5조1541억 원어치 매도했다. 약 4조 원가량 순매수한 셈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들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도 5월 28일까지 30만 명 이상이 수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기면서 두 종목의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이 지수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5월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시 상승에 실적보다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만큼 금리 등의 거시경제 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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