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우 부축 캐나다 용사, 한국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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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별세 크라이슬러 씨
오늘 유해봉환… 내일 유엔공원 안장

6·25전쟁 가평전투 직후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고 있는 캐나다 참전용사 윌리엄 크라이슬러 씨(오른쪽). 
주한 캐나다대사관 제공

6·25전쟁 가평전투 직후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고 있는 캐나다 참전용사 윌리엄 크라이슬러 씨(오른쪽). 주한 캐나다대사관 제공
6·25전쟁에 참전한 캐나다 용사인 윌리엄 크라이슬러 씨가 생전 소원대로 한국에서 영면하게 됐다. 국가보훈부는 크라이슬러 씨의 유해 봉환식을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거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유해 봉환식은 21일 고인의 유해가 도착하는 오후 5시 반부터 보훈부 주관으로 치러진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 유족 등이 참석한다.

20세이던 1950년 8월 캐나다 경보병연대 제2대대 소속 이병으로 참전한 고인은 1952년 3월까지 전투에 참여했다. 특히 가평전투 직후 다친 동료를 부축하는 고인의 모습은 6·25전쟁 참상을 잘 보여주는 사진으로 남아 있다. 이 사진은 현재 영국 제국전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고인이 속한 부대는 가평전투 공훈을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 부대표창인 ‘블루 리본’을 수여받기도 했다.

고인은 원전 냉각탑 특수용접 기술자로 1970년대 다시 한국을 찾아 고리원전 1호기 건설 등에 참여했다. 이 시기 지금의 한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지난해 4월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행사로 한국을 찾았던 고인은 같은 해 11월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의 유해는 2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안장식 후 안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2015년 이후 총 29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된다. 고인의 부인 경자 크라이슬러 씨(70)는 “남편은 50년대엔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70년대엔 한국으로 파견 와 나와 결혼을 했으며 하나뿐인 아들과 손자가 한국에 살고 있다”며 “남편이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 땅에 안장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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