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장 찍어도 눈치 안 봐요”…사진만 찍고 헤어지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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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안 보고 수백 장”…당근마켓 모이는 청년들 사진만 찍고 흩어져…목적 달성 후 일상으로 관계 부담 줄이고 필요한 부분만 취해 뉴시스 “친구한테는 수백 장 찍어달라고 못 하는데 여기서는 마음 편하게 찍을 수 있어요.”지난 2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 최모(28)씨는 이같이 말하며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옆에 있던 박모(19)씨는 최씨의 자세를 고쳐줬다. 턱을 조금 내리고 어깨를 펴고 벽에 기대보라는 구체적인 주문도 이어졌다.박씨는 사진 수십 장을 찍은 뒤 “마음에 들어요? 더 찍어드릴게요. 여기 진짜 잘 나와요”라고 말했다. 김모(27)씨도 “제 휴대전화로도 찍어서 보내드릴게요”라며 휴대전화를 들었다.세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당근마켓의 모임 게시판에서 ‘인스타 사진 찍어용!’이라는 모임을 통해 만난 사이다. 이들의 유일한 목적은 서로의 ‘인생샷’을 찍어주는 것이다. 촬영이 끝나면 각자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계기로 친분을 쌓고 정기적으로 만났던 과거의 사진 동호회와는 다른 모습이다.◆ 친목 대신 ‘인생샷’…사진 찍고 다시 흩어져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당근마켓 모임 게시판에서 ‘인스타’를 검색하자 ‘방금 전 활동’, ‘5분 전 활동’이라는 알림이 뜬 모임 수십 곳이 줄지어 나타났다. 가입자가 1000명이 넘는 모임도 있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릴 사진을 찍겠다는 목적 하나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음료가 나오자 촬영은 더욱 분주해졌다. 테이블 위에 음료를 어떻게 놓을지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하나만 놓을까요?”, “빨대는 놓을까요, 말까요”라는 대화가 오갔다. 유명 연예인이 찍은 사진을 참고해 같은 구도를 따라 해보기도 했다. 한 장소에서만 15분간 포즈를 바꿔가며 촬영했다.카페 문 앞에서는 최씨가 익숙한 듯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거나 머리를 넘겼다. 박씨와 김씨는 최씨가 건넨 휴대전화 두 대를 번갈아 들고 셔터를 눌렀다. “조금 더 가까이서 찍어달라”는 요청에 김씨는 허리를 굽혀가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카페에서 2시간가량 머문 이들은 다음 장소인 흥인지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날 ‘창신동 핫플’을 검색해 찾아둔 곳이었다. 휴대전화에 저장해둔 사진과 눈앞의 풍경을 번갈아 확인하며 원하는 장소를 찾았다.32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촬영은 계속됐다. 휴대전화가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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