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조 잭팟' 터졌다…한달새 '40% 급증' 개미들 환호

3 hours ago 1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필수품으로 꼽히면서 전기의 중요성이 커지자 발전부터 송배전, 2차전지에 이르는 K에너지 밸류체인 기업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수혜주가 많아지며 반도체에 이어 에너지가 증시 신주도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660조 잭팟' 터졌다…한달새 '40% 급증' 개미들 환호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5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660조5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608조9591억원에서 1주일 만에 8.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25%)을 두 배가량 웃돌았다. 지난달 말 대비 시총 증가율은 39.13%로, 이 역시 코스피지수 상승률(32.43%)을 넘어섰다.

K에너지 밸류체인은 원자력·가스 발전, 재생에너지 등 발전 부문과 생산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전력산업, 2차전지 배터리 등 에너지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아우른다.

이들이 주도주로 부상한 것은 데이터센터 자체 발전소 건설이 늘고 있어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강점을 지닌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이 데이터센터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송배전 기업의 수주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부각되며 OCI홀딩스 등 재생에너지 업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 투자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필수품' 된 변압기·가스터빈…K에너지 밸류체인 전성시대
AI 시대, 전력 수요 폭발…달아오르는 K전력망 생태계

증권시장에서 K에너지 밸류체인 기업의 몸값이 일제히 높아진 것은 전력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연산 처리를 위해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미국 빅테크가 자체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하면서 발전부터 송전·변전·배전에 이르는 전력망 생태계 전반이 주목받고 있다.

◇전선·변압기 ‘품귀’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K에너지 밸류체인 기업 중 지난달 말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중저압케이블을 제조하는 대원전선(166.06%)이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한 달 새 4920원에서 1만3090원으로 급등했다. 역시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뛴 LS그룹 계열사 LS에코에너지(126.12%)와 가온전선(122.56%)도 이 분야의 강자다.

중저압케이블은 전기를 최종 사용처에 전달하는 마지막 단계를 담당한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송전변압기와 초고압케이블을 통해 배전변압기로 전해지고, 이후 압력을 낮춰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된다.

한국 에너지 기업은 이런 에너지 생산과 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 강점이 있다. AI 기업의 데이터센터 내 자체 발전소 건설 붐이 전력 기기 업체 전반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배전변압기 분야 강자인 LS일렉트릭은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90.11% 올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이날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와 3190억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4.40% 더 뛰면서 시가총액 40조원 고지를 밟았다. 송전변압기를 생산하는 효성중공업은 주가가 62.13% 올라 400만원을 넘보고 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초고압변압기는 미국의 쇼티지(공급 부족) 지속에 따른 초호황 사이클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빅테크의 AI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수요 급증에 따라 중저압 배전 부문도 초호황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2차전지 업체도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로 전기차 캐즘(수요 부족)을 극복하고 있다. 2차전지 업체가 생산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데이터센터의 필수품으로 떠오르면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부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장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한 ESS가 필수”라고 했다.

◇가스터빈·SMR에 선박용 엔진까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부문 기업도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자체 발전소는 가스터빈을 주 발전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면서도 부지 선택이 유연하기 때문이다. 출력 조절이 쉬워 데이터센터 가동률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SMR)이 대안으로 여겨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과 SMR 제작에 모두 강점이 있는 회사다. 지난해 4분기 체코 두코바니 원전(5조6000억원 규모)을 수주했고, 최근 미국 기업과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7기를 공급하는 1조원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기업 중 하나로, 이달 들어 주가가 40.74% 올랐다. 이 밖에 SMR 시공 능력에 중동 재건과 관련한 수혜 가능성이 더해진 DL이앤씨(51.35%), SMR 설계 능력이 있는 한전기술(27.76%)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업까지 에너지 밸류체인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가스터빈 공급이 병목을 겪으면서 선박용 엔진이 데이터센터 발전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면서다. 처음으로 데이터센터용 엔진 공급 수주에 성공한 HD현대중공업은 주가가 한 달 새 48.39% 올랐고, 발전용 엔진 공급에 따른 기대가 높아진 STX엔진은 116.97% 급등했다.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진 것은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태양광 기업인 OCI홀딩스는 이달 들어 29일까지 주가가 97.82% 올랐다. OCI홀딩스가 폴리실리콘의 수요처가 지상 태양광을 넘어 우주 태양광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스페이스X 관련 기대가 폭발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