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Drive]이란 전쟁 영향…IPO 일정 미루는 중동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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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4월29일 17시5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란 전쟁이 석 달째로 접어들었다. 그간 이란이 주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를 공격하면서 역내 긴장감이 치솟았다. 활발했던 GCC 국가 내 기업공개(IPO)도 얼어붙었다. 다수 기업이 내년으로 IPO 일정을 미루는 눈치다.

이때 시장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한 기업이 전쟁 이후 첫 IPO 도전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를 필두로 다시 GCC IPO 시장에 활기가 돌지 업계 시선이 집중된다.

2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GCC 특별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9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GCC 국가 기업들이 IPO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두바이 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사업부 IPO를 그대로 진행할지 10월로 연기할지를 다음 달 중순 내로 결정한다. 두바이 인베스트먼트는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규모 통합형 복합 개발단지인 두바이 인베스트먼트 파크(DIP)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조업, 의료 분야에 걸쳐 약 35개 자회사와 계열사를 보유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 단기적으로 IPO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증시도 불안정해 특히 상장을 계획 중인 기술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 10년간 GCC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벤처 생태계 구축했다. 지난해 GCC 국가에서는 기업 688곳이 IPO에 성공했다. 이로써 총 38억달러(약 5조 6152억원)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체 생태계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수·합병(M&A) 거래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단기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거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가운데 사우디에서 전쟁 후 첫 IPO 사례가 나올 예정이라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사우디 IT 서비스 제공업체 다르 알발라드 포 비즈니스 솔루션(DABS) 이야기다. 회사는 사우디 증권거래소인 타다울(Tadawul) 입성을 준비 중이다. 전체 주식 30%에 해당하는 2100만주를 상장하는 걸 목표로 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IPO 도전이 사우디 자본시장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봤다. 또 현지·글로벌 투자자들이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다각화 정책을 신뢰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경제 다각화로 비석유 국내총생산(GDP)을 늘리려는 노력이 시장 활성화를 이끌 거라는 시장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IB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회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GCC 국가는 고성장 시장인 이머징마켓이므로 글로벌 기술 기업에 여전히 매력적인 잠재력을 보유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GCC 국가들은 높은 디지털 전환률, 소비자 수용도, 성숙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장점”이라며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GCC 국가를 글로벌 진출의 전략 요충지로 삼는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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