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등 반도체株 하락 불구
삼성전자는 1.8% 오르며 선전
알파벳·MS·메타 등 실적발표
수익화·투자규모 변화 관심
오픈AI의 성장성 우려에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와중에도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29일(현지시간) 오후 예정된 빅테크들의 실적발표나 투자 가이던스가 향후 코스피 반도체 대장주와 전력기기 등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종목들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5% 상승한 669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 오른 22만6000원에 마감한 반면 SK하이닉스는 0.54% 떨어진 12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오픈AI 뉴스에 장 초반 21만원대로 밀렸지만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로 오후 들어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앞서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가 신규 사용자 수와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막대한 AI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내부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픈AI가 향후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AI 모델의 성장성에 좌우되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미국 반도체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마이크론은 3.9%, AMD는 3.41% 급락했다. 특히 구글이 장중 반도체 주문제작(ASIC)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파운드리사인 TSMC와 직접 계약하는 방향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회자되면서 반도체주 하락폭은 더 커졌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 떨어졌는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29일 오후 들어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과거처럼 급등한 후 급락하는 메모리 시장 사이클 주기는 사실상 끝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반도체주 매도세가 약해졌다.
FT는 제조공정이 까다로운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 과잉이 발생하기 어렵고 빅테크 기업들이 선주문 계약을 하면서 수익 구조가 안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AI 추론 수요 고도화로 메모리 사이클은 약 2년 주기로 반복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 고객사들과 맺은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메모리 이익의 변동성은 축소되고 절대 이익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남은 변수는 30일(한국시간) 아침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빅테크들의 투자 가이던스다.
30일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가 실적을 공개하는데 시장의 관심은 영업이익보다 자본적지출(CAPEX)의 수익화 여부와 향후 규모에 쏠리고 있다. 이들 네 기업은 글로벌 AI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이퍼스케일러이자 내년부터 CAPEX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CAPEX 투자를 모두 합하면 6000억달러(약 900조원) 규모로 작은 변화로도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업황을 움직일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올해 공격적인 AI 투자로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CAPEX가 거의 비슷해지면서 내년부터는 CAPEX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의 올해 예상 CAPEX 규모는 1771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94% 늘어난다. 그러나 2027년에는 증가율이 10%로 꺾일 전망이다.
내년 이후 빅테크들의 CAPEX 증가율은 낮아지는 데 반해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은 HBM4와 HBM4e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증설이 완료돼 공급이 늘어나는 시점에서는 지금보다 약한 수요까지 겹쳐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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