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세 가팔라져
서초구·송파구서 신고가 경신 사례도
‘아크로 드 서초’ 등 4분기 강남 3구에 공급
지난 6월 27일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 이후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집값은 상승폭을 다시 키우며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분양시장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며 열기가 정점을 찍으면서다. 다만 해당 통계엔 최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효과는 반영되지 않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 주(29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7%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0.49%)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평균을 훌쩍 웃돌았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전주 대비 상승폭을 각각 0.08%포인트, 0.04%포인트 확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실제 거래에서도 강남 3구의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전용 119㎡는 지난 8월 47억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거래되며 7월 거래가인 46억8000만원을 넘어서며 다시 한번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29억8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처럼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 3구는 여전히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해당 통계가 지난달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효과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와 경기도 12개 지역(과천시, 광명시, 성남시 분당구·수정구·중원구, 수원시 영통구·장안구·팔달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 하남시)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허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분양시장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송파구 잠실에서 분양한 ‘잠실르엘’은 1순위 청약에서 110가구 모집에 약 6만900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31.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청약에서는 청약 가점 만점(84점)자가 등장했다. 무주택 기간 15년, 부양가족 6인 이상, 청약통장 15년 이상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한 점수다. 반면 최저 가점은 70점으로 확인되며 4인 가족 기준의 최고 청약 가점(64점)으로는 당첨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분양시장에서도 다시 한번 ‘강남 불패’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4분기 강남 3구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DL이앤씨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서 ‘아크로 드 서초’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아파트 16개 동, 전용 59~170㎡ 총 1161가구로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 중 50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인 ‘오티에르 반포’를 12월 중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적용된 단지로 251가구 중 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남 3구는 서울 부동산 시장의 핵심 입지로 대출 규제나 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중심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분양은 희소성과 선호도가 높아 청약 경쟁이 치열한 만큼 향후에도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