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미 수출 깜짝 반등…관세 충격 우려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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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6월1~10일 수출입현황
수출 155억달러…전년비 5.4%↑
대미수출 3.9%↑…자동차 8.4%↑

  • 등록 2025-06-12 오전 5:00:00

    수정 2025-06-12 오전 5:00:00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발 관세 압력으로 2개월째 감소하던 대미국 수출이 6월 초 깜짝 반등했다. 그간 한국의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호황에 관세 영향에 부진을 이어온 자동차 수출도 회복세를 나타내면서다. 다만, 집계 기간이 짧아 이 같은 반등이 월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55억달러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28억 1000만달러로 무려 15.0% 증가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2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4% 감소했던 승용차 수출(13억달러)도 이 기간 8.4% 증가했다. 이달 들어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이 더 악화하리라는 전망과 다른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의외의 결과”라며 “조업일수 기준 5.5일의 단기 집계치인 만큼 현 시점에선 정확한 추이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노력이 단기 수출실적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4월 초부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현지 가격을 동결하는 등 충격을 자체 흡수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점유율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을 동결한 채 기존에 확보한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수출도 6월 초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전체 수출실적을 뒷받침했다. 열흘간 36억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22.0%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또 선박(9억달러)과 자동차부품(5억달러) 수출도 전년대비 각각 23.4%, 12.1% 늘며 선전했다. 대중국 수출(31억달러)도 전년대비 2.9% 늘며 반등했고, 대유럽연합 수출(15억달러)도 전년대비 14.5% 증가했다.

다만, 열흘간의 ‘깜짝 반등’이 지속하리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이 지난 3~4월 시행한 철강과 자동차 등에 대한 25% 관세 영향이 하반기로 갈수록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역시 가격 유지를 위해 관세 부담을 언제까지고 떠안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예정대로라면 7월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도 붙을 예정으로 우리 수출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세청 관계자는 “미국 관세정책과 이에 대한 수출기업의 대응에 따라 단기 실적의 등락은 있겠지만, 추세적으론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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