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도 3%대 위협…"달걀 공급 늘리고 석유최고가 내린다"

2 hours ago 2

닭·한우 작년보다 10% 넘게 올라
개인서비스·외식물가도 오름세
유가·환율·해상운임 연쇄 상승
정부 의지에도 물가 안정 미지수

  • 등록 2026-06-26 오전 5:00:05

    수정 2026-06-26 오전 5:00:05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서대웅 기자] 중동전쟁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누적된 국제 유가 상승과 고환율, 해상운임 상승 여파가 시차를 두고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달걀과 닭고기 등 먹거리 가격에 이어 개인서비스와 외식물가 오름세도 본격화하며 소비자물가가 지난달(3.1%)에 이어 이달에도 3%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본부 회의를 열고 소비자 체감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서민 주요 먹거리 물가 이달에도 들썩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현재(1~24일) 육계 1kg은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663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급등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손꼽히는 달걀(특란 30구) 가격도 1년 전보다 6.6% 오른 74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겹살 (100g)은 6.9%, 한우안심(100g)은 15.3% 상승했다.

물가 상승은 먹거리에 그치지 않고 개인서비스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항공료와 렌터카, 자동차 정비와 세탁료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항공료는 전년 대비 25.9% 올랐고, 엔진오일 교체료도 14.0% 상승했다. 이달에는 이 같은 상승 폭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개인서비스 부문으로 본격 확산하면서 이달 들어 개인서비스 물가가 더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상승폭이 컸던 국내 항공료(25.9%), 승용차 임차료(25.7%), 엔진오일 교체료(14.0%), 세탁료(11.3%)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온 외식물가도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까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은 외식을 제외한 항목들이 주도했지만, 이달 들어 식품업체와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개인서비스 물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7% 오르며 2023년 12월(3.9%)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기여도도 1.26%포인트에 달해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전체 물가도 함께 뛰는 구조다.

당국에서는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3%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3%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2월~3월로, 당시 각각 3.1%를 기록했다.

정부, 달걀 공급확대 등 먹거리 물가 잡기 나서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는 꺼낼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민생물가 안정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재정·세제·금융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여 물가안정과 서민부담 경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은 달걀과 같은 식료품 공급 확대와 석유 최고가격제 인하 등을 통해 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이나 물가 안정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불확실하다.

중동전쟁 이후 급등한 해상운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가격이 급등한 먹거리 등에 대한 정부의 강한 제재가 있으리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반적인 물가 압력을 낮출 특단의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선 석유최고가격 인하를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대책에 초과세수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시차를 두고 적용되고, 고환율이 장기간 유지돼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며 “올해 초과세수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대규모 할인 행사에 집중 지원해 체감 물가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닭고기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닭고기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