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실점’ SSG 김광현, 라이벌 양현종과 좌완 에이스 대결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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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7회초 SSG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7회초 SSG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동갑내기 라이벌 양현종(KIA 타이거즈)과의 토종 좌완 에이스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와 KIA의 더블헤더 2차전에는 각각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올 시즌 나란히 아쉬운 모습을 노출하고 있지만, KBO리그 최고 좌완 투수로 활약한 둘의 맞대결은 늘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약 2년 만에 성사된 둘의 선발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7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4회초 김도영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96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삼진 7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SSG의 5-1 승리를 견인한 김광현은 시즌 2승째(5패)를 수확했다. 반면 양현종은 5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실점이 늘었다.

양현종은 시즌 4패째(1승)를 떠안았다.

1988년 동갑내기로 2007년 나란히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올라선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통산 9번째다.

2023년 7월6일 인천 경기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맞대결이었다.

2023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양현종이 모두 웃었다.

5월9일 광주 경기에서 양현종은 8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타선이 침묵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직전 맞대결인 2023년 7월6일 인천 경기에선 양현종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김광현은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둘이 나란히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KIA와 양현종이 더 많이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가 팀 간 전적에서 5승 3패로 앞섰다. 양현종은 4승 2패를 거둔 반면 김광현은 2승 5패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김광현이 판정승을 거뒀다.

자존심 대결인 만큼 김광현도, 양현종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고 호투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2회까지 볼넷 1개만 내줬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김광현은 2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3회초 선두타자 정해원을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쳤다. 양현종도 신범수에 안타를 맞으며 3회말을 출발했지만 채현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최지훈, 박성한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실점은 김광현이 먼저 했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헌납했다.

김도영은 김광현의 초구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광현은 최형우, 변우혁을 각각 좌익수 파울 플라이, 3루수 땅볼로 잡고 4회초를 끝냈고, 양현종은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5회초 위기를 만났다. 선두타자 이우성을 3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정해원에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한승택을 3루수 땅볼, 오선우를 삼진으로 잡은 후 박찬호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던 양현종은 6회말 선두타자 채현우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은 후 최지훈에 희생플라이를 헌납해 SSG에 동점 점수를 줬다. 김광현은 패전에서 벗어났다.

후속타자 박성한에 좌전 안타를 맞은 양현종이 최정에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양현종을 강판하고 불펜을 가동했다.

뒤이어 등판한 전상현은 라이언 맥브룸에 안타를 맞아 1사 만루를 자초한 후 대타 한유섬에 밀어내기 볼넷, 최준우에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로 인해 양현종의 실점은 ‘3’으로 늘었다.

SSG가 5-1로 달아난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굳건한 투구를 이어갔다.

변우혁을 1루수 플라이로 잡은 김광현은 이우성과 정해원을 연달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SSG 필승조인 이로운, 김건우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광현이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오랜만에 크게 웃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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