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일본 이슬람 공화국’이 美항모에 미사일 발사했다”고 밝혀 일본이 화들짝 놀랐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말실수가 부쩍 잦아지면서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큰 항공모함 중 하나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있다”며 “그리고 몇 달 전, 내가 어제도 이 이야기를 했는데, ‘일본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 of Japan)이 발사한 미사일 111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사일들이 1시간 동안 항공모함을 향해 발사됐으며, 모두 요격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란의 공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정식 국명인 ‘이란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 of Iran)’이 아닌 느닷없이 ‘일본’을 끼워 넣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자체 생산하는 라이선스(제조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7.09 [앙카라=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는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에게 질문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현장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 일정이 있었다면서 “의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언급하면서 하메네이를 ‘호메이니’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로 보이지만, 앞서 지난달 14일 생일을 맞아 80세가 됐다는 점에서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앞서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연설에서는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여러 차례 ‘아이슬란드’라고 잘못 말하는 일도 있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5월 실시된 트럼프 대통령의 정기 건강검진 결과가 “매우 양호하다”고 발표했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말실수가 이어지면서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