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 릴레이 소개
스티븐 덜로프 시카고대 석좌교수
‘위대한 개츠비 커브’ 소득불평등 연구대가
AI시대의 쏠림, 부익부빈익빈 고착화 우려
2022년 불평등완화연구 스톤센터 창립 주도
기회의 재분배, 어퍼머티브액션 재도입 주장
“일부 사람들의 부와 부의 불평등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차원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스티븐 덜로프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지난달 스페이스X 상장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역사상 최초의 ‘1조 달러’ 거부로 등극한 데 대한 평을 이렇게 냈다. 덜로프 교수는 1937년 존 록펠러의 순자산 14억 달러는 당시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1.5%였던데 반해 머스크의 순자산은 현재 미국 GDP의 3%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초부호로 불린 록펠러보다 머스크가 정치사회적으로 압도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피력했다.
오는 9월8일부터 사흘간 서울 장충아레나와 신라호텔에서 ‘프로메테우스의 순간: 공존지능의 세계를 설계하라’는 대주제로 열리는 제27회 세계지식포럼에 덜로프 교수가 방한해 ‘소득과 계층이동: 과거, 현재, 그리고 AI(인공지능)가 바꿀 미래’에 대한 세션을 연다.
덜로프 교수는 경제성장과 불평등 문제 연구분야의 거두다. 특히 ‘위대한 개츠비 곡선(Great Gatsby Curve)’을 실증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위대한 개츠비 곡선은 소득이 불평등한 나라일수록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경제력을 결정짓고, 사회이동성이 저해되는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2012년 미국 버락 오바마행정부 시절 백악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앨런 크루거 프린스턴대 교수가 차용해 유명해진 개념이다. 덜로프 교수는 관련 실증 논문을 수차례 발표하며, 소득불평등의 고착화와 사회이동성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그는 2018년 ‘위대한 개츠비곡선의 이해’, 2022년 ‘위대한 개츠비 곡선’, 2025년 ‘부모 소득과 가족 구조가 세대 간 이동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속 발표했다. 그는 이 논문을 통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미국의 소득을 추적해 경제력 대물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단순히 대물림이 강화되는 것을 넘어 고착화될 수 있다는 데 있다. 국가, 사회 전체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될 경우 사회혁신이 제약을 받고, 중산층붕괴에 따른 내수문제, 정치양극화, 지역차별, 범죄·사회비용 증가 등 기회의 불평등과 사다리 붕괴 현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연구과정에서 단순 소득변화뿐만 아니라, 거주지에 따른 소득격차를 분석하며 미국사회에서 지역내 소득분리도도 2배 이상 증가한 점을 지적했다. 덜로프 교수 연구에 따르면, 1970년 미국 사회의 소득분리도는 0.378이었는데 2000년 0.756으로 높아졌다. 과거에는 한동네에서도 소득이 다양하게 분포된 사람들끼리 함께 어울렸다면 이제는 동네별로 유사한 소득규모를 가진 사람들끼리만 사는 편향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덜로프 교수는 이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2022년 시카고대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 내에 소득불평등과 사회이동성 연구를 위한 스톤센터 창립을 주도했다. 아울러 보다 사회이동성이 활발해질 수 있는 기회의 재분배정책 강화와 소셜믹스정책, 트럼프행정부 하에서 위기에 처한 소수자 우대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의 부활 등을 주장한다.
덜로프 교수는 오는 9월 세계지식포럼에서 기술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쏠림 현상 가중이 우려되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소득상황과 미래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덜로프 교수와 세대간 소득이동성을 함께 연구했던 장유순 인디애나대 교수가 세션의 모더레이터를 맡는다.
최근 두 학자는 아동기보다 청소년기의 부모의 소득이 미래 자녀의 경제력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을 비롯해, 머신러닝을 통해 미국 내 인종, 부모의 대학졸업여부, 출산 연령이 자녀의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예컨대 미국 사회내에서는 자녀 소득부분에서 비흑인, 대졸, 30세출산이 유리한 부모배경이 될 수 있다면, 흑인, 비대졸, 18세 출산 등은 불리한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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