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총 895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광주권 주택시장에도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반도체 산업이 배후 주거지 수요를 끌어올린 사례는 경기 남부권에서 확인된 바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와 용인 기흥구,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 성장과 함께 주거 수요가 확대된 지역으로 꼽힌다. 천안·아산·청주 등 충청권 주요 도시도 반도체 산업과 연계된 일자리, 배후 주거 수요가 이어진 곳으로 평가된다.
광주에서도 관련 기대감은 분양시장 지표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의 분양전망지수는 전달 55.6에서 88.2로 32.6포인트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다.다만 광주권 부동산시장에는 규제 변수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와 인근 지역이 오는 1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일정 면적을 넘는 토지를 거래할 때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규모 개발 기대감에 따른 투기성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에 따라 지역별 수요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발 기대감이 커진 지역 중에서도 직접적인 토지거래 규제에 포함된 곳과 제외된 곳의 투자 심리, 거래 여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첨단3지구는 광주권 반도체·AI 산업 거점으로 거론되는 지역이면서도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은 공유하면서 직접적인 토지거래 규제 부담은 덜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첨단3지구는 자족형 첨단복합도시로 조성되고 있다. 국가 AI데이터센터와 창업지원시설이 구축돼 있으며, 국립심뇌혈관센터와 AI 집적단지 등도 예정돼 있다. 인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조선대 첨단산학캠퍼스 등이 자리해 산학연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인근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에는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자리하고 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광주공장 증설을 위해 약 1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생산시설과 후공정 기업 간 연계가 확대될 경우 연구개발, 생산, 패키징으로 이어지는 광주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첨단3지구 일대 분양권 시장도 일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 ‘첨단제일풍경채 그랑포레’, ‘첨단풍경채 어바니티’ 등 일부 단지에서 기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줄거나 호가가 조정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분양시장도 관련 흐름을 살피고 있다. 지난달 공급된 ‘호반써밋 첨단3지구’는 A7블록이 6.2대 1, A8블록이 1.1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성적만 놓고 보면 블록별 온도차는 있었지만 반도체 투자 발표 이후 첨단3지구에 대한 문의는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첨단3지구 A6블록 제일풍경채’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첨단3지구 내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대상에서 빠진 첨단3지구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라는 점에서, 규제 이후 수요 흐름을 가늠할 단지로 꼽힌다. 전국 청약도 가능하다.첨단3지구 A6블록 제일풍경채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11개 동, 전용면적 84~129㎡, 총 63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첨단제일풍경채 그랑포레’ 1845가구, ‘첨단풍경채 어바니티’ 584가구와 함께 총 3067가구 규모 제일풍경채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권에 반도체 투자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지역별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첨단3지구는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신규 공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역이어서 예비 청약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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