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는 이번 시즌 확실히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출처|리버풀FC 페이스북
확실히 수상하다. 리버풀(잉글랜드)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의 페이스가 뚝 떨어진 모습이다.
살라는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초반 8경기에서 2골·2도움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5골·5도움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몹시도 심각한 수치다. 살라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29골·18도움을 뽑아 득점왕과 도움왕에 동시에 올랐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살라의 지독한 부진 속에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행보도 답답하다. 5일(한국시간) 첼시 원정에서 1-2로 패한 뒤 10월 A매치 휴식기 직후인 20일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마저 1-2로 졌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리그 3연패에 빠진 리버풀이 5승3패, 승점 15로 4위를 마크한 사이 아스널이 승점 19로 선두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매 경기가 전쟁과 다름없는 EPL에선 승점 4점차는 쉽게 좁히기 어렵다.
살라는 리버풀의 간판스타다. 2017년 AS로마(이탈리아)에서 이적한 그는 8시즌 동안 안필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해왔다. 살라와 함께 한 동안 리버풀은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 등 거의 모든 트로피를 수확해 정점을 찍었다.
리버풀은 1992년생으로 손흥민(LAFC)와 동갑내기인 살라와 재계약을 했다. 그런데 영국 현지에서는 이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확연히 영향력이 떨어졌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맨유전이 살라의 차가운 현주소를 확인시켰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후반 39분 맨유의 해리 맥과이어가 헤더 결승골을 터트리자 곧바로 살라를 빼고 윙백 프림퐁을 투입했다. 이날 살라는 39차례 볼 터치 가운데 슛은 3개 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이 중 유효슛은 1개 뿐이었다. EPL 골든부트 4회 수상자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시즌 전체로 봐도 심각하다. 살라는 8경기 동안 15개 슛에 그쳤다. 지난 시즌엔 24개였고, 슛 전환율은 21%에서 13%로 추락했다. 측면을 함께 지배해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으로 인한 영향도 분명 있겠으나 살라에게 슬럼프가 찾아온 걸 부정하기 어렵다.
EPL 선배들도 살라의 부진을 크게 걱정한다. 맨유에서 활약한 웨인 루니는 “살라가 리버풀 특급으로 어려움과 압박을 잘 견뎌왔고, EPL 위대한 레전드 중 한 명이라는 데 찬성하지만 내년 1월이나 여름에 떠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에 이야기했다.
일각에선 살라를 선발 자원으로 고집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 선’은 “리버풀 최고의 공격수이지만 선발 라인업에 무조건 포함될 이유는 찾지 못했다”고 혹평한다. 리버풀 영웅 제이미 캐러거는 글로벌 스포츠채널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살라가 선발에서 제외되더라도 불평할 입장이 아니다. 적어도 슬롯 감독이 선발 명단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려놓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살라도 언젠가는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올 수 있다. 손흥민은 고통 속에서 영광스러운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EPL보다는 상대적으로 압박과 견제가 덜 심한 MLS에서 뛰며 ‘행복축구’를 하고 있다. ‘에이징커브’에 대한 이야기도 더는 나오지 않는다. 현지에선 살라가 결국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MLS를 비롯한 타 무대로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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