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사이드카→매도 사이드카에 서킷 브레이커
차익실현·반도체 쏠림·레버리지 등 요인 지적
국내 증시가 또다시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하면서, 하루 4~5% 이상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의 덫’에 갇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19.09포인트(5.81%) 급락한 8411.2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로 출발해 오전 10시 반을 전후해 급격히 내림폭을 키웠고 오후 한때 8126.84(-9.00%)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고·최저치 기준 하루 변동폭만 734.86포인트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급락으로 오전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20분간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 힘입어 5.42%로 상승 마감한 전날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급등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가 하루 만에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까지 올해 사이드카는 총 29회 발동됐다. 구체적으로 매도 사이드카는 14회, 매수 사이드카는 15회 발동됐다.
올해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직전 1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휘청였던 2008년(26회)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는 하루가 멀다하고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총 19거래일 중 종가 기준으로 4% 이상 등락한 것은 5일(-5.54%), 8일(-8.29%), 9일(8.18%), 10일(-4.52%), 12일(4.63%), 15일(5.20%), 23일(-9.99%), 25일(5.24%) 26일(-5.81%)등 9거래일이다.
이 가운데 3거래일은 하루 등락률만 8% 이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910.71포인트나 폭락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큰 주된 배경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극도의 시장 쏠림과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등장이 꼽힌다. 시장이 급등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진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톱이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23일 -12.31%, 24일 +9.94%, 25일 +5.29%, 26일 -5.30%), SK하이닉스(23일 -12.47%, 25일 +13.06, 26일 -8.36%)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까지 더해 장의 출렁임이 훨씬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장 마감 기준 56.48%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도 각각 5.30%, 8.36% 급락했다.
외국인이 이들 두 종목을 팔며 주가를 끌어 내린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2조3670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았으며 SK하이닉스도 2조343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이에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24일 장중 97.78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날도 장중 한때 94.04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견조한 만큼 이번 조정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증권은 “최근의 주가 변동성은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기인한 성격이 강하다”며 “기업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이번 조정이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매도 대응보다는 관망 또는 변동성 확대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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