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번-54번… 112 상습전화 뒤엔 ‘SOS’가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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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반복 112 신고 분석 장애-알코올 의존 등 복지 연결 반복 신고전화 19.2% 줄어들어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부산 사하구 자택에서 혼자 사는 70대 남성은 최근 1년 동안 98차례 112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도움을 요청했다. 1급 뇌병변 장애인인 그는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웠다. 낮에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았으나 밤에는 혼자 침대에서 생활했다. 주로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하면 화장실까지 이동을 도와달라고 했다. 출동을 반복해 돕는 것만으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여긴 경찰은 지방자치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 지자체는 복지 예산을 활용해 남성이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게 장애인 생활 보조용 이동식 의자를 제공했다. 이후로는 더 이상 112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부산경찰청이 반복되는 112 신고를 분석해 범죄와 위험 요인을 사전에 해소하는 ‘112 반복 신고 분석 기반 예방 치안 활동’을 시행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이 도움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무인 매장에서 3000∼4000원어치 식품을 연이어 훔치고 있다는 50대 남성에 대한 신고를 네 차례 접수했다. 조사 결과 남성은 망상 증세 등 정신질환을 앓았다. 그의 집에서는 영양실조 상태인 20대 아들도 발견됐다. 쓰레기 약 8t도 쌓여 있었다. 경찰은 단순 처벌보다 생활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지자체와 협의해 집 안 쓰레기를 치우고 긴급생계비를 지원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보호 입원도 도왔다. 이 남성은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심사도 받고 있다. 한 40대 남성은 “술을 마셨는데 죽고 싶다”며 1년 동안 54차례 112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알코올 의존 증상이 심해지고 자해 위험까지 커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장기간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보호 입원을 도왔다. 부산경찰청은 올 7월 8일부터 이 같은 예방 치안 활동을 벌인 결과, 20회 이상 반복된 112 신고가 1만32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04건보다 19.2%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반복 신고 대상자와 장소를 분석해 위험도를 판단하는데, 수사와 단속에 그치지 않고 되풀이되는 신고 원인을 찾아 관계 기관과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시설을 개선한 사례도 있다. 경찰은 출입 제한구역인 낙동강 하굿둑 수문 주변에서 낚시나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1년 동안 70여 차례 접수했다. 이에 관계기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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