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태양광과 소형모듈원전(SMR) 대신 초대형 가스발전소를 함께 짓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전용 발전소에서 직접 공급하는 형태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가스발전소 건립 계획만 74건에 달한다. 설비용량은 총 143기가와트(GW) 규모다. 텍사스가 가장 많고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등이 뒤를 이었다.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며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동시에 짓는 프로젝트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대표 사례가 미국 에너지부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오하이오 프로젝트다. 10GW 규모 AI 데이터센터와 9.2GW 규모 가스발전소를 함께 건설하는 세계 최대급 사업이다.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가스발전을 택했다. 1단계로 텍사스 애빌린에 최대 2.1GW 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하면서 360메가와트(㎿)짜리 가스발전소를 함께 짓고 있다. 최근 1.5GW 규모 가스발전 설비를 추가하는 증설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천연가스가 발전원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MMBtu당 2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과 동북아시아의 5분의 1 수준이다. 발전소 건설 기간도 5년 안팎으로 짧다. 출력 조절이 쉬워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다.텍사스는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발전에 유리한 지역이다. 하지만 발전량이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한계가 있다. SMR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다. 대형 원전은 착공부터 상업운전까지 통상 15년 안팎이 걸린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미국 사례는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메가프로젝트에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천연가스 발전 등 현실적인 전원 조합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AI 데이터센터 발전원, 미국선 '가스'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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