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공화국 선언’ 22개항 파장
“실리콘밸리도 국가 방위 나서야… 핵 아닌 AI 기반 억지력 시대”
“정부에 상품 팔려는 것” 비판속… 일각 “AI의 오펜하이머 모멘트”
예기치 않은 파괴력 가능성 경고

● “핵 억지력보다 AI 억지력 시대”

AI의 군사적 활용 논란 중심에 있는 팔란티어의 주장에 대해 영국 유력 매체 가디언은 “만화책 슈퍼빌런(악당)이나 할 법한 횡설수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레이철 마스켈 영국 노동당 서민원(하원) 국회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팔란티어가 자신들의 기술력과 사업력을 이용해 정책과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이 같은 기업은 공공서비스에 발을 들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카프 조지워싱턴대 미디어 및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도 미국 기술 전문 매체 ‘더 테크 프레스’에 21일 기고문을 내고 “충격적으로 퇴보적인 내용”이라며 “정부가 자신들의 상품에 더 많은 돈을 내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쓴 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팔란티어와 함께 베네수엘라와 이란 작전에 쓰인 앤스로픽은 미 국방부와 소송전을 이어가며 AI의 무기화에 반대하고 있다. 앤스로픽이 자사 AI의 자율 살상무기 탑재와 대규모 감시 동원에 반대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7일 연방기관에 앤스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이들을 미국 기업 최초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앤스로픽은 그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AI가 예기치 않은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AI의 ‘오펜하이머 모멘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카프 CEO 자신도 2023년 뉴욕타임스 기고글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처럼 아직 그 힘과 잠재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기술의 개발을 계속할지 여부를 다시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쓴 바 있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과학과 명예교수는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AI와 로봇이 전쟁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전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부는 전쟁을 쉽게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방위산업체만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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