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된 지 한 달 동안 AI 추천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쇼핑 전 과정에 AI 추천이 강화되고 브랜드와의 단골 고객의 매칭률이 높아지면서 '네이버배송'의 속도와 품질이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기존 네이버 앱보다 AI 추천·탐색 영역을 통한 거래 비중이 20%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별도 앱에서 AI 추천 기반의 탐색형 쇼핑 수요를 뒷받침한 결과다. 검색 기반 목적형 쇼핑이 높았던 네이버 앱의 사용성에 더해 탐색이 활발한 충성 고객일수록 더욱 정교한 추천 결과를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앱의 장점이 만나 이용자의 경험을 확장하는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의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과 쇼핑 맥락을 분석해 개인마다 각기 다른 혜택과 상품이 발견될 수 있도록 추천한다. 사용자 맞춤형 프로모션, 쿠폰, 단골 혜택 알림도 적극적으로 노출돼 개인화 경험을 높이면서 판매자와 단골 사용자 간 매칭률도 향상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단골 고객 확보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현재 브랜드스토어의 30%가 첫 구매 쿠폰을 발행 중이며, 브랜드스토어의 20%는 단골 혜택을 높이는 재구매 쿠폰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각 브랜드스토어가 단골고객을 관리하고 소통하기 위해 직접 운영하는 자체 멤버십 서비스인 '라운지 멤버십' 누적 가입자 수는 앱이 출시된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판매자들의 단골 마케팅은 사업성장으로 이어졌다. 첫구매나 재구매 쿠폰, 라운지 멤버십 등 고객관계관리(CRM) 도구를 활용하며 마케팅 효율을 높인 브랜드스토어는 지난달 평균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예컨대 빙그레는 앱 출시 직후 2주간의 거래액이 직전 같은 기간 대비 2배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 시점에 맞춰 라운지 멤버십 가입자 대상의 ‘왕실초코’ 신상품을 단독 출시하고 할인 행사 및 특별 굿즈를 마련하며 단골 마케팅을 강화한 덕이다.
사료 제조와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대주펫푸드'도 앱 출시 이후 적극적인 프로모션 참여와 타깃 고객 CRM 마케팅 활동 전략으로 지난달 3~4주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배 이상 증가했다.
대주펫푸드 관계자는 "자사의 펫 제품에 관심이 많은 타깃 고객과의 접점이 더 넓어졌다"며 "특히 반려동물 사료는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재구매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고객 타입별 마케팅 쿠폰을 전략적으로 발행했고 실제 판매 효율도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네이버배송도 안정화되며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 쇼핑 앱 출시가 시작된 지난달 네이버배송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5월 1일부터 상품 주문 당 네이버배송 솔루션 사용료 부과 한도를 5천원 내로 한정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판매자들의 배송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별도 쇼핑 앱을 출시함에 따라 사용자와 판매자 모두 AI 커머스를 다방면으로 체험하고 활용하면서 이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초기 서비스 사용성과 성장률은 내부 목표치를 상회하며 순조로운 상황"이라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