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화 시동거는 구글, '최고 AI 설계자' 직책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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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2 11:59 수정2025.06.12 11:59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0일 열린 자사 최대 연례 개발자대회 'I/O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구글 제공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0일 열린 자사 최대 연례 개발자대회 'I/O 20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구글 제공

구글이 인공지능(AI) 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최고 AI 설계자’라는 직책을 신설했다. 자사 전 제품에 걸쳐 AI 도입을 확대해 AI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최고 AI 설계자 직책을 신설하고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코레이카부쿠오글루 CTO는 세계적인 딥러닝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2012년 딥마인드의 초기 멤버로 합류해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전으로 유명한 ‘알파고’의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글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카부쿠오글루가 구글 CTO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근무처는 영국 런던 딥마인드 본사에서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AI 전략에 대해 직접 보고하는 수석 부사장(SVP)도 겸한다.

최고 AI 설계자는 구글의 미래 AI 제품 개발을 총괄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지난달 열린 자사 연례 개발자대회(I/O 2025)에서 검색 등 웹 전반에 걸쳐 AI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신기능을 미리 쓸 수 있는 월 249.99달러(약 34만원)의 고가 구독 모델도 출시했다. 피차이 CEO는 이날 사내 공지에서 “지금 우리는 AI 플랫폼 전환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새 최고 AI 설계자는 제품 전략을 이끌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를 제품에 통합하는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새 직제를 신설한 건 AI 수익화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은 750억달러(약 102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사업부와 검색 사업부 등에서 정리해고를 진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결국 AI 제품의 빠른 수익화가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AI 제품 통합에 있어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구독 모델의 대중화와 광고를 AI 검색 등 AI 제품으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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