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리는 누구인가’…서울국제작가축제서 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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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애란, 벵하민 라바투트, 김연수 소설가와 서효인 시인(왼쪽부터). 2006년 시작된 이 축제엔 지난해까지 누적 61개국 40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어떻게 아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앎이 생겨버리는 것은 맹신과 똑같습니다.”김연수 작가(56)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앎’을 경계하며 이렇게 말했다. AI가 어떤 과정을 거쳐 답을 내놓는지 잘 알지 못하면서도 ‘AI는 진실을 안다’고 믿기 쉽다는 점을 지적한 것.11~16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누구세요?’. AI의 출현으로 인간의 창작물과 기계가 만들어내는 결과물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에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8개국에서 초청된 해외 작가 10명과 한국 작가 14명이 대담을 벌인다.김연수 작가와 서효인 시인(45)는 이번 축제 기획위원을, 김애란 작가(46)와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 씨(46)는 개막 대담을 맡았다. 김애란 작가는 이날 간담회에서 “소셜미디어에 실시간 AI 번역이 등장하자 기대와 달리 갈등과 혐오가 일어났다”며 “소통이 얼마나 지난한지 알려주면서 소통에 기여하는 것이 문학의 미덕”이라고 말했다.소설 ‘매니악’을 통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그렸던 라바투트 씨는 AI가 문학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의 발전으로) 펜타곤을 해킹할 수 있는 시스템은 구축됐다고 해도, 훌륭한 산문은 써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문학은 언어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재 방식과 생존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 시인은 인간이 위기를 거듭하면서도 살아남은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생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AI 또한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국제작가축제는 2006년 시작됐으며, 올해로 15회째다. 지난해까지 누적 61개국에서 405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했다. 1회 때도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연수 작가는 “당시엔 20년 뒤 한국문학이 이 정도 위상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갖진 못했다”며 “다음 20년을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dongA.com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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