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구독자 110만 명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 출연해 “배운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능력은 더 이상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자극 앞에서 회피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을 확장하는 ‘학습 민첩성’이 AI 시대 인간의 핵심 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학 강의실에서 나타나는 학생들의 질문 기피 현상을 문제로 지적했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답 찾기 공식’에 익숙해진 교육 구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질문은 답을 맞히는 행위가 아니라 사고를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틀릴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생각을 구성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학습 역량을 기르기 위한 핵심 도구로는 ‘능동적 독서’가 제시됐다.
신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타인이 만든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소비하는 영상 시청과 달리, 독서는 두뇌 전체가 총체적으로 작동하는 일종의 창조적 뇌 활동이다. 영상을 볼 때는 후두부의 시각 정보 처리 영역이 주로 활성화되는 반면, 책을 읽을 때는 두뇌 전반이 의미를 파악하고 장면을 상상하는 ‘오케스트라적 연주’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의 독서는 깊이 있는 이해보다 현실적이지 않은 세상을 마음껏 상상하는 경험 자체가 핵심”이라며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처럼 짧은 문장과 그림 사이의 여백을 독자가 스스로 채워 나가는 과정이 상상력과 도전 정신을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또한 독후감 중심의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결과물 작성에 집중하는 방식이 독서 자체의 즐거움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대신 “말하기나 한 문장 정리처럼 작은 자기 표현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끝으로 그는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해 “개인이 관심 분야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고교학점제처럼 개인 맞춤형 학습 흐름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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