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수요 증가로 CPU·메모리·스토리지 반도체 시장 전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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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2026.03.19 뉴시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2026.03.19 뉴시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스토리지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그동안 주목도가 적었던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수요가 반도체 업황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AMD는 올 1분기(1~3월) 매출 103억 달러(약 15조 원), 영업이익 14억7600만 달러(2조1500억 원)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AMD는 올 2분기 매출 전망치로 109억~115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향후 매출 전망까지 낙관적으로 제시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AMD 주가는 약 15% 급등했다.

배경에는 AI 에이전트의 구조적 부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AI 인프라는 GPU 중심으로 설계됐지만, 에이전트형 AI는 작업 조율·상태 관리·입출력 처리 등 CPU 집약적 연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AI 서버를 구성할 때 GPU만큼 CPU가 필요해지면서, CPU 수요가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MD는 이 흐름을 선점한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AMD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쏟아냈다.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 샌디스크는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1.98% 올랐다. 샌디스크는 2025년 1분기 영업 손실을 내며 고전했지만 1년 만에 반전했다. 올해 1~3월 매출은 60억 달러(약 8조 7400억 원)로 세 배 이상 불어났고, 영업이익도 41억1100만 달러(약 5조 9900억 원)를 나타냈다.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하드디스크(HDD) 기업으로 분류되던 웨스턴디지털 역시 비슷하다. 웨스턴디지털은 올해 1분기 매출 33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 영업이익 11억9000만 달러(약 1조 7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7% 증가했다.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저장 수요가 HDD 시장을 끌어올렸다.

전력관리·신호변환 등 필수 기능을 담당하는 아날로그 반도체의 강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힘을 보탰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올해 1분기 매출 48억 달러(6조 9900억 원), 영업이익 18억800만 달러(약 2조 6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7% 높은 실적을 거뒀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19.43%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제어 시스템에 TI의 아날로그 칩이 꼭 필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실적 호조는 반도체 업황 상승이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제 CPU·낸드·HDD에 이르기까지 AI 수혜를 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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