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후보자의 인준 과정에서 인공지능(AI)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논쟁이 커지고 있다. 워시 후보자는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려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혀왔다. Fed 내부에선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21일 열리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워시 후보자의 주장은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AI는) 우리 생애 통틀어 가장 강력한 생산성 향상의 물결이고, 인터넷이 그랬듯 구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워시 후보자는 1996~1997년 앨런 그린스펀 Fed 의장 시절 통화정책을 든다. 당시 그린스펀 의장은 인터넷 혁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근거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물가 안정과 경기 호황이 이어졌다.
미국 정부와 월가에서도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가 적지 않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1990년대와 비슷한 생산성 붐의 초기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형 신탁은행 노던트러스트의 마이크 헌스태드 자산운용 부문 사장도 “AI 발전이 엄청난 디스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며 “그 영향이 더 명확히 이해될 때까지 Fed는 통화정책 변화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물가지표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3.3% 상승해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12.5%, 휘발유가 18.9% 치솟은 것이 주요인이다.
Fed 내부에선 AI 붐이 오히려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AI 관련 투자가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총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상쇄하는 통화정책이 없다면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폭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토지 및 전력, 반도체 수요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서다.
마이클 바 Fed 이사는 “AI 붐이 정책금리 인하 사유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리사 쿡 Fed 이사도 “AI 관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가 매우 높은 수준이고, 이런 강한 투자 수요로 중립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식히지도 않는 이론적으로 합리적인 기준금리 수준을 뜻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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