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1순위였는데”…세라 두테르테, 또 탄핵 심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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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1순위였는데”…세라 두테르테, 또 탄핵 심판대

입력 : 2026.05.12 10:58

필리핀서 ‘마르코스VS두테르테’ 권력 투쟁
하원, 탄핵안 압도적 찬성…상원 절차 돌입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왼쪽)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뉴스1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왼쪽)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뉴스1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다시 탄핵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12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필리핀 하원은 전날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55명, 반대 26명, 기권 6명으로 가결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하원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어가 최종 심판 절차에 들어간다.

상원의원 24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탄핵에 찬성할 경우 두테르테 부통령은 직위에서 해임된다. 또한 향후 공직 취임도 제한될 수 있다.

이번 탄핵소추안에는 두테르테 부통령의 예산 유용과 뇌물 수수 의혹,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암살 음모 혐의 등이 담겼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2024년 11월 자신이 피살될 경우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등을 암살하도록 경호원에게 지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그는 “대통령을 위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탄핵안을 주도한 비엔베니도 아반테 하원의원은 “이번 사안은 2028년 대선이나 정치적 동맹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원칙을 우리가 여전히 믿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도 비슷한 혐의를 담은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대법원의 위헌 판단 이후 같은 해 8월 상원에서 보류되며 사실상 좌초됐다. 당시에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두테르테 부통령 진영이 선전하면서 탄핵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에도 상원 심판 전망은 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 날, 상원에서는 두테르테 부통령 측 의원들이 표결을 통해 비센테 소토 상원의장을 해임하고 두테르테 부통령의 오랜 측근인 앨런 피터 카예타노 의원을 새 상원의장으로 선출했다. 두테르테 측은 상원 과반인 13명을 확보하며 지도부 장악에 성공했다.

필리핀 정치권에서는 이번 탄핵 추진을 마르코스 가문과 두테르테 가문 사이의 권력 갈등이 표면화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두 가문은 2022년 대선 당시 정치적 동맹을 맺었지만 이후 정책과 권력 갈등이 심화되며 사실상 결별한 상태다. 특히 2025년 3월 마르코스 대통령이 두테르테 부통령의 아버지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인도를 승인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ICC 전심재판부는 지난달 23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살인과 살인 미수 등 반인도 범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볼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재판에 회부하기로 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다바오 시장 재임 시절인 2013∼2016년 발생한 살인 사건들과 대통령 재임 초기인 2016∼2017년 마약 범죄 단속 과정에서 벌어진 살해 사건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강력한 마약 단속 정책을 폈고, 인권단체들은 이 과정에서 약 3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2028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상원에서 탄핵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그의 정치적 미래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파올로 타마세 필리핀대 법학대학 부학장은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상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영구적으로 공직 출마가 금지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며 “상원은 과거에도 이를 자연스러운 결과로 여겨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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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필리핀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탄핵 심판에 오르게됐다.

이번 탄핵안은 예산 유용 및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두테르테 부통령은 2028년 대선 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상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정치적 미래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부통령 간의 권력 갈등이 드러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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