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초학력 향상 방해” 노르웨이, 초등학생 생성형 AI 사용 금지

1 day ago 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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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정부가 초등학생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기초 학습능력 발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AI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전면 금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읽기, 쓰기, 수학을 배우는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스퇴레 총리는 AI 사용이 어린 학생들이 교육 과정의 중요한 단계를 건너뛸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금지조치가 시작되면 1~7학년(만 6~13세) 학생은 원칙적으로 AI 도구를 사용할 수 없다. 8~10학년(만 14~16세)은 교사의 지도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 과정(만 17~19세)에서는 진학과 취업에 대비해 AI를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

새 기준은 오는 8월 말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적용된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와 함께 태블릿 대신 종이책 사용을 늘리기 위한 예산 지원 법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노르웨이 학생들의 기초학습능력 저하가 있다. 노르웨이 일간신문 VG가 감사원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상당수 학생이 10년간의 의무교육을 마친 뒤에도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학생 3명 중 1명꼴로 읽기와 셈하기에서 최저 수준(각각 27%, 31%)에 머물렀으며 이는 2015년 대비 12~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교육 현장에서는 AI를 전면 금지하기보다 올바른 활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르웨이 교육청이 지난달 일선 학교 관리자 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AI가 학생 개인 맞춤형 교육에 유용하며 교사의 업무 효율을 높여 준다는 의견이 많았다.

노르웨이 최대 교원노조인 교육연맹의 예이르 뢰스볼 위원장은 “모든 초등학생의 AI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언제부터 AI를 배우고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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