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홀 한국코닝 사장
유리기판에 코닝 기술 집약
삼성에 폴더블 유리 납품해
창호용 단열 유리 공급까지
"코닝은 175년 전 처음 세워질 때부터 혁신적인 기업이었습니다. 고객들과 기술의 로드맵을 공유하면서 그들의 혁신을 돕고 있습니다."
유리와 인공지능(AI). 얼핏 들으면 가장 동떨어져 보이는 두 단어다. 하지만 이 단어가 한 기업에서 만난다. 바로 175년 전통의 유리 기업 코닝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성능을 높일 새로운 소재로 유리를 점찍으면서 수많은 기업이 앞다퉈 코닝을 찾고 있다. 반 홀 한국코닝 사장을 인터뷰한 최근 코닝은 엔비디아에서 투자를 받기로 했다는 발표를 했다.
홀 사장은 "1879년 에디슨의 전구에 사용된 유리구를 시작으로 1970년 광섬유를 통한 인터넷 구현, 2012년 플렉시블 유리까지 코닝은 혁신을 지속해서 이어 왔다"며 "코닝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첨단 반도체와 이를 연결하는 고밀도·초고속 네트워크라는 AI의 핵심 요소 두 가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술 업계의 화두인 유리기판과 광전 융합(Co-Packaged Optics·CPO)까지 모두 코닝의 기술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에 힘입어 미국 주식 시장에서 코닝 주가는 최근 1년 새 260%나 올랐다.
코닝이 한국에서 하는 사업도 의미가 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에 들어가는 벤더블 글라스(휘는 유리)와 창호에 들어가는 건축용 유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홀 사장은 "코닝은 2023년 세계 최초로 차세대 벤더블 글라스 기술을 생산하는 완전 통합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했다"면서 "코닝의 혁신 기술은 새로운 모바일 기기 폼팩터는 물론 몰입감 있는 운전 경험을 가능하게 해줄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더 많은 제품에 코닝의 휘는 유리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홀 사장은 기자에게 가변 두께 유리(VTG) 기술이 적용된 벤더블 글라스를 직접 보여줬다. 노트북 크기의 유리를 반복적으로 구부려도 깨지는 현상이 없었다. 홀 사장은 "커버 글라스의 두께를 다르게 만들어 구부릴 필요가 없는 곳에는 두꺼운 유리로 내구성을 높이고, 힌지 부분에는 얇은 유리를 사용했다"면서 "힌지가 눈에 덜 띄도록 만들고 내구성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닝은 '코닝 엔라이튼 글라스'라는 제품을 KCC와 같은 창호 업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같은 주요 건설사에 공급하고 있다. 엔라이튼 글라스는 3장의 유리로 만들어지는 창호에서 가운데에 들어가는 유리다. 신용카드 한 장 두께의 초박판 유리를 사용하면서 일반 유리 제품 대비 단열 성능이 최대 10% 높다. 한국 소비자들이 고급 창호를 사용해 단열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에서 기회를 본 것이다.
홀 사장은 "울릉도에 새롭게 만들어진 라마다 호텔, 서울 청담동 초고급 랜드마크 아파트 '워너청담' 등에 엔라이튼 글라스가 적용된 창호가 설치됐다"며 "이 제품의 우수성을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반 홀 사장
△1986년 노스캐롤라이나 A&T주립대 입학 △1995년 코닝 입사 △2003년 시즈오카 공장 운영 관리자(일본) △2016년 코닝 글라스 테크놀로지스 인터내셔널 부사장(대만) △2022년 코닝정밀소재 수석부사장(한국) △2023년~ 한국코닝 총괄 사장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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