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일상 속 기상천외한 과학적 상상력…도서 『우리집 강아지에게 양자역학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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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은(매일경제 기자, 외부기고자)
입력 :  2025-06-17 16:59:46

신간 『우리집 강아지에게 양자역학 가르치기』는 채드 오젤 미국 스키넥터디의 유니온칼리지 물리학과 교수가 수식 없이 누구나 쉽게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과학 전문 커뮤니케이터인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일상 사례로 본 양자역학
『우리집 강아지에게 양자역학 가르치기』

채드 오젤 지음 / 이덕환 번역 / 21세기북스 펴냄

채드 오젤 지음 / 이덕환 번역 / 21세기북스 펴냄

책은 영의 이중슬릿 실험부터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 양자 얽힘까지 현대 물리학의 핵심을 관통하는 10가지 키워드를 직관적인 비유와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동원해 설명한다.

양자역학은 분자와 원자, 기본 입자 등 물리계의 아주 작은 입자들을 연구하는 물리학 분야다. 또는 아원자 입자 및 입자 집단을 다루는 현대 물리학의 기초 이론이다. 최근 양자역학은 이론을 넘어 실생활에 적용한 기술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혁신을 이끌며, 미래 기술 패권의 핵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양자역학 원리를 통신 기술에 응용한 양자암호통신이다.

책의 제목처럼 책 속에는 강아지(개)를 등장시킨 재미있는 비유가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양자 터널링 현상’을 개가 울타리를 뚫고 지나가는 대신 순간적으로 울타리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양자 터널링 현상은 양자 역학에서 원자핵을 구성하는 핵자가 그것을 묶어 놓은 핵력을 이겨낼 수 있는 수준보다 낮은 에너지 상태에서도 확률적으로 원자 밖으로 튀어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개의 입장에서는 ‘땅을 파고들어 갈 필요가 없는 뼈 찾기’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렇듯 책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적 사고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노동 해방의 길에 놓인 질문들
『모두를 위한 자유』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펴냄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노동시간 단축이나 주 4일제, 재택 원격근무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얼마나 일하는 것이 적정할까.’ ‘인간은 태생적으로 일하는 존재일까.’ ‘노동은 신의 저주일까, 축복일까.’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노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성찰한다. 그는 인간이 더 이상 생존을 위한 노동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의미를 창출하며 살아가는 ‘의미 사회’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무조건적인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AI 혁명으로 노동의 종말 시나리오가 나오는 상황에서 깊이 생각해 볼만한 내용과 질문을 담고 있다. 현대에 와서 사람들이 미친 듯이 일하는 것은 단순히 생계 보장의 수단을 넘어선다. 일 자체가 삶의 목적이자 개인의 정체성, 소속감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직업에서만 정체성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자는 생존 중심의 노동 체계에서 벗어나 ‘의미 창출’을 핵심 가치로 삼는 사회구조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4호(25.06.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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