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조카'에 15연패 안겼다, '박찬호 닮은꼴' 화이트 벽은 높았다... SSG에 잡힌 키움 6연패 수렁 [고척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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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화이트가 17일 키움전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박찬호 더비'에서 웃은 건 조카 김윤하(20·키움 히어로즈)가 아닌 '닮은꼴' 미치 화이트(31·SSG 랜더스)였다. SSG가 김윤하에 치명적인 연패 기록을 안겼다.

SSG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리며 35승 32패 2무를 기록한 6위 SSG는 이날 패배한 5위 KT 위즈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반면 키움은 6연패에 빠지며 20승 51패 2무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키움은 지난해 5연패, 올 시즌 9연패로 총 14연패에 빠져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2)의 조카 김윤하였다. KBO 역사상 선발로는 2017년 돈 로치(당시 KT)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고 있는 2년차 투수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김윤하의 연패를 끊어주기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고 전할 정도였다.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던 터라 기대를 키울 만했다.


3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키움 김윤하(오른쪽)./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문제는 선발 맞상대가 '박찬호 닮은꼴'로 야구 팬들에게 각인돼 있는 미치 화이트라는 것이다. 화이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중순에서야 1군에 합류했지만 이후 10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ERA) 2.65로 매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는 투수다.

3회까지는 팽팽한 양상이었다. 김윤하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쳤고 2회와 3회에도 안타를 허용하고도 침착하게 범타를 유도해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이는 화이트도 마찬가지였다.

4회 드디어 흐름이 바뀌었다. 4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한유섬에게 1루수 방면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주자를 지워내고도 김윤하는 고명준에게 안타,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지영과 김성욱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5회를 잘 마치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고명준을 좌전 안타,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결국 박윤성과 교체됐다. 승계 주자 한 명이 더 홈을 밟아 자책점은 3으로 불어났다.

SSG 미치 화이트.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타선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7회초 정준재의 안타에 이은 도루, 한유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7회말 키움에 한 점을 내줬지만 8회초 장단 6안타 3볼넷, 상대 폭투 등을 묶어 타자일순하며 7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 승부를 사실상 끝냈다.

화이트는 6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5승(2패) 째를 거뒀다. ERA는 2.40까지 낮췄다.

반면 키움 김윤하는 5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6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하며 올 시즌 승리 없이 10연패, 지난해부터 15연패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선발 투수로는 최다 연패다.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서는 장시환의 19연패가 최다 기록이다.

SSG 타선에선 5출루로 활약한 박성한(2타점)을 비롯해 김성욱(3타점)과 정준재, 김찬형(이상 1타점)이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송성문은 3회 안타에 이어 도루를 달성하며 31연속 도루를 성공시켜 자신의 KBO 최다 연속 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준재는 7회와 8회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커리어 첫 20도루를 달성했고 지난해부터 30연속 도루를 달성해냈다. 이는 송성문에 이어 KBO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6회 1사에서 등판한 노경은은 KBO 역대 30번째 600경기에 출장 기록을 세웠다.

SSG 이지영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통산 600번째 출장 기록을 세운 노경은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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