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6G 위성통신 개발 주도...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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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2 15:56 수정2025.05.12 15:56

방승찬 ETRI 원장이 2024년 6월 26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4'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는 모습./ETRI 제공

방승찬 ETRI 원장이 2024년 6월 26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4'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는 모습./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정부 주도의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개발사업의 총괄기관으로 선정됐다. 위성 통신탑재체와 지상국 기술을 중심으로 시범망 구축을 주도하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위성통신 분야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동시에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6G는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구현하는 차세대 통신기술로, 정부가 지난해 말 선정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다. 이번 사업은 총 3200억 원 규모로, 2030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2기와 지상국, 단말국으로 구성된 위성통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성과 지상, 위성과 위성 간 통신이 가능한 시범망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3개 세부과제로 구성되며 ETRI는 위성 통신탑재체와 지상국 기술을 개발하는 세부1 과제를 포함해 전체 사업을 총괄한다. 재생형 중계기, 디지털 신호처리, 위성 간 링크, 고효율 위상배열 안테나 등 세계적 수준의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선다. 다른 과제 주관기관인 쏠리드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협력해 대규모 시스템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ETRI는 이번 사업에서 국제표준화단체 3GPP의 6G NTN(비지상 네트워크) 표준기술을 적용해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초공간 통신 시대의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NTN은 지상 기지국 대신 위성을 활용해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통신 사각지대를 줄이는 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통신’을 실현할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또 ETRI는 국제표준 기반의 개방형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단말기에서 자유롭게 위성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스페이스X를 선두로 유텔샛원웹, 아마존 등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사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탓에 서비스 간 낮은 호환성이 한계로 지적된다. 반면 ETRI가 개발하는 6G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은 국제표준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위성통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성과 범용성을 높일 수 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의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국내 기술이 글로벌 통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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