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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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유심보호는 고객 단말 정보와 유심 정보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서비스다. 타인이 고객 유심 정보를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준다. 지난달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SK텔레콤 가입자와 알뜰폰 가입자 등 2400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전일까지만 해도 해외 로밍 이용 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었다.

기존 가입 고객은 별도 조치 없이 이날부터 업그레이드된 서비스가 자동 적용된다. 해외여행 중이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등 현재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은 오는 14일까지 유심보호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이 진행된다. 12일부터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쓸 수 있다. 이번 해킹 사고로 탈취된 유심 내 인증 정보 일부를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변경해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를 낸다.

이로써 가입자 불편은 대부분 해소됐지만 SK텔레콤은 재무적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킹 사태의 영향이 올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해킹 사고 이후 타사로 번호이동한 고객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다”며 “마케팅을 위한 비용 소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중단된 신규 가입자 모집은 유심 공급 안정화 등을 고려해 관계 부처와 재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537억원, 영업이익은 56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말 SK커뮤니케이션즈, F&U신용정보, SK엠앤서비스 등 자회사 매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 영업이익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AI 전환(AIX) 사업 성장으로 13.8% 늘었다. 1분기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데이터센터 용량과 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10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AIX도 매출 4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2% 증가했다.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는 900만 명을 넘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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