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마린 아틀라스'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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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식 기자임동식 기자

2026 월드컵이 '무적함대'의 건재함을 알리고 끝났다. 여러 명장면이 회자되지만 번외로는 단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다. 엄청난 학습(연습)을 했겠지만 손흥민의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 재연과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는 아틀라스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아틀라스의 첫 이미지는 인간처럼 관절을 사용한 자연스러운 걸음이었다. 얼마 후 제자리 덤블링을 했고 곧 이어 계단을 오르고 물건을 짚어 전달하더니 댄스와 운동까지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부품 조립과 운반 작업에 아틀라스를 투입한다고 한다.

문득 떠올랐다. 육상뿐만 아니라 해양(바다)에서 활동하는 '마린 아틀라스'를 구현한다면 또 한번 세계적 화제가 될 것이라고.

인공지능(AI)이 만든 마린 아틀라스 이미지도 상상해봤다. 선원모를 쓰고 갑판을 오가는 아틀라스, 심해 탐사선에서 해저를 관찰하는 아틀라스, 아직 멀었겠지만 아쿠아맨처럼 바다에서 조난자를 구조하는 아틀라스다.

알다시피 육상의 기술이나 제품을 선박을 비롯한 해양에 피지컬 AI를 적용하려면 여러 기술 장벽을 넘어야 한다. 조선 기자재나 선박용 전장 부품, 해양 통신이 대부분 응용이 아닌 신기술, 신제품인 이유다.

마린 아틀라스를 구현하려면 소재와 부품은 물론 센서와 통신, AI 학습 데이터까지 아틀라스에는 없던 새로운 기술을 개발 적용하고, 해양 환경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학, 해양 연구기관까지 가세한 산학연 협력은 필수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기술·제품화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연구개발(R&D)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가칭 '마린 아틀라스 프로젝트'는 아틀라스 활동 무대를 해양으로 확대하는 것을 넘어 첨단 산업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가 꿈 꿔온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 국가의 모습이다. 현대차그룹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움직이면 시작할 수 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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