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F 스타트업 이야기] 〈91〉가장 불편한 1,000원이 만든 기적, '이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5 hours ago 3

박정인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GEF)은 중기부에 등록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비영리 액셀러레이터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넘어 성장하는 포용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최근 진행한 '모두의기부 Giving-LIFE 임팩트 챌린지'는 이 사명을 시험하는 하나의 실험이었다. “한 번에 일시불로 보내면 안 되나요?” “제가 한꺼번에 보낼 테니 계좌번호 좀 알려주세요.” 챌린지를 진행하는 동안 기부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자 요청이었다. 심지어 어떤 분은 답답하셨는지 개인 간편결제를 통해 20만원을 덜컥 보내오기도 하셨다. 맞다. 매일 아침 눈을 떠 스마트폰을 켜고, 특정 단체를 찾아 1000원을 결제하는 행위를 28일 동안 반복한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기술이 부족해서 일시불 결제나 자동 정기결제 시스템을 만들지 않은 것이 아니다. 1000원이라는 아주 작은 금액으로 기부의 '심리적 장벽'은 허물어놓고, 정작 '매일 직접 참여'라는 거대한 '행동의 장벽'을 쌓아 올린 이 모순적인 설계는 사실 철저히 의도된 고집이었다. 내부 기획 단계에서도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면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설득해야 했고, 이 무모해 보이는 가설을 온몸으로 실증해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설계자인 나 자신이어야 했다. 단체의 이름 뒤에 숨지 않고, 오직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애씀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싶었다. 향후 이 생태계에 진입할 수많은 1인 활동가와 비영리 스타트업들에게 “보라, 나도 해내지 않았느냐” 하는 든든한 이정표를 선물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다른 참가 팀들과 똑같이 '정의평화커피'라는 이름을 걸고, 스타트업들의 혹독한 생존 한계선인 활주로(Runway)에 섰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챌린지 중반, 전체 플랫폼을 리드하는 막중한 책임 속에서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응급실을 거쳐 입원하게 되었고, 결국 옆구리에 배액관을 주렁주렁 단 채 일주일 만에 퇴원해야 했다. 매주 일요일이면 담임목회자로서 강단에 서서 온 힘을 다해 예배를 인도해야 하는 내게, 그 28일은 남다른 치열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몸과 마음에 힘이 부칠 때마다 휴대폰 화면 너머로 날아오는 기부자들의 1000원과 응원 한 줄은 배액관을 타고 흐르는 통증을 잊게 만들었다. 아침...

Read Entire Article